열돔에 갇힌 미국과 멕시코...지구온난화로 폭염 가능성 35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1 13:38:48
  • -
  • +
  • 인쇄


지구온난화로 미국, 멕시코 등 북미·중미지역에서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35배 높아졌다.

20일(현지시간) 학술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의 연구팀은 올 5~6월 북중미 전역에서 5일 연속 최고기온의 평균이 산업화 이전보다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이는 현재보다 지구 평균기온이 0.5℃ 더 낮았던 2000년대 초와 비교하면 폭염이 발생할 확률이 4배 높고, 산업화 이전의 지구 평균기온과 비교하면 무려 35배 높다.

밤 기온은 더 심하다. 밤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6℃ 더 뜨거워졌으며, 지구온난화로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약 200배 증가한 것이다. 열대야 현상은 밤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인간의 몸은 밤 기온이 27℃ 이하일 때 휴식과 회복을 할 수 있다.

올 5월은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달이었고, 12개월 연속으로 월평균 기록을 경신했다.

북중미 지역은 5월과 6월초 발생한 열돔 현상으로 빈곤한 지역에서 특히 큰 혼란을 일으켰다. 열돔이 멕시코를 집어삼키면서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위험 수준의 기온을 견뎌냈고, 고기압 지대는 북쪽으로 텍사스, 애리조나, 네바다, 남쪽으로 벨리즈,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 걸쳐 뻗어나갔다.

지난 13일 기온이 약 52℃에 도달하며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한 멕시코에서는 최소 125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열사병을 겪었다. 폭염은 가뭄과 대기오염을 악화시켰고 정전, 물부족, 산불, 멸종위기종 원숭이와 새들의 집단 폐사를 일으켰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72명의 열사병 의심자가 검시관실의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미국 남서부 전역에서는 3400만명 이상이 폭염 경보를 받았고, 수십 명이 정치집회 등에서 더위에 시달렸다.

과테말라는 기온이 45℃에 이르면서 학교들이 문을 닫았고, 일부 지역사회는 심각한 흉작과 물부족에 직면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전기가 배급됐고, 산불 연기가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최악의 대기오염을 일으켰다.

중앙아메리카의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지리적 위치, 높은 수준의 빈곤과 불평등, 열악한 인프라 및 거버넌스, 폭염 경보시스템의 부족으로 인해 기후위기의 영향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다.

연구팀은 화석연료가 단계적으로 폐지되지 않는다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계속 증가해 사망률, 질병률, 경제적 손실, 기아, 물부족 및 강제이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딘 핀토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 연구원은 "인간이 화석연료 배출로 대기를 채우는 한, 더위는 악화돼 취약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죽고 생활비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