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소독하고 절단까지...개미들 고난도 수술행위 첫 '포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3 11:20:32
  • -
  • +
  • 인쇄
▲다리를 다친 동료를 치료해주는 개미(영상=Danny Buffat)

개미가 다리를 다친 동료 개미를 진단하고 심지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까지 진행하는 등 의료행동을 하는 것이 발견됐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에릭 프랭크 교수연구팀은 3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서 플로리다 왕개미가 동료 개미의 다친 다리를 진단하고 소독하거나 절단하는 등 정교하게 치료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효과를 실험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치료받은 개미의 생존율이 아무런 처치도 받지 않은 개미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동물계에서 이처럼 상처를 체계적으로 진단해 절단 치료를 하는 사례는 이번이 유일하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지난 5월 인도네시아의 한 오랑우탄이 약초를 짖이겨 자신의 상처에 바르는 등의 치료 행위가 확인된 바 있지만, 절단같은 고난도 수술행위가 발견된 것은 여지껏 없었다는 것이다.

개미의 치료행동은 이미 발견된 적이 있다. 프랭크 교수연구팀은 지난해 스위스 로잔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사는 마타벨레 개미가 상처의 감염 여부를 구분해 체내 분비 항생물질로 환부를 덮어 치료하는 사례를 발견해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왕개미는 항생물질 분비샘이 없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진단한 후 입으로 상처 부위를 세척만 하거나 세척 후 다리를 완전히 절단하는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은 넓적다리마디(대퇴부) 열상의 경우 상처가 난 다리를 입으로 씹어 완전히 절단했으나, 종아리마디나 발목마디 부상은 상처 부위를 세척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가 상처 부위에 따른 감염 위험을 정확히 구별해 치료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넓적다리마디에 부상을 입은 개미의 생존율은 40%, 종아리마디, 발목마디 부상은 15% 미만인데, 치료를 받은 경우 생존률이 각각 90%, 75%로 비약적으로 올랐다.

프랭크 박사는 "개미가 상처를 진단하고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은 인간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의료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미의 행동이 나이에 따라 변하지만 치료 행동 학습에 대한 증거가 없는 점을 볼 때 이런 치료 행위는 다른 개미의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닌 타고난 본능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의 야무진 '밸류업' 계획...2030년 매출 100조 위해 '7·7·7 목표'

LG전자가 '7·7·7(연평균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EV/EBITDA 멀티플 7배) 목표' 등을 담은 기업가치제고계획 '밸류업 프로그램'을 22일 발표했다.지

두나무 '제23회 산의 날' 농림부 장관상 수상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지난 18일 경주 엑스포공원에서 개최된 '제23회 산의 날' 기념식 유공자 포상에서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

[최남수의 ESG풍향계] 그린워싱 만연...원인과 대책은?

지난 2021년 이탈리아의 섬유기업인 미코는 자사가 사용하는 섬유가 탄소배출을 줄인 극세사라고 광고했다. 그해 12월에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 도시인

동국제약 '걷기기부' 캠페인...취약계층 어르신 의료비 지원한다

동국제약이 '걷기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보건복지부 산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지난 16일 서울시 강남구

우리은행 '녹색채권' 1500억 발행..."태양광·풍력사업 지원"

우리은행이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LG전자, 멕시코서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

LG전자가 멕시코 YG(Young Generation) 세대와 함께 의류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펼친다.LG전자는 이달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디자인 위

기후/환경

+

산불 연기에 60년새 사망자 19배 증가...원인은 '기후위기' 지목

기후위기가 산불을 부추기면서 산불 연기로 숨진 이들이 60년 사이에 19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박채연 박사 연구팀은

[날씨] 23일까지 요란한 '가을비'...강풍에 호우주의보까지

전국에 이틀째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방인 부산과 경남 일부 지

2030년까지 해양생태 30% 보호?..."이대로면 77년 이후 달성 가능해"

2030년까지 전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시한을 77년 넘긴 후에야 달성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2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가뭄에 바닥 드러내는 아마존강...수세기전 유물들이 '갑툭튀'

지독한 가뭄으로 아마존강의 수위가 57년만에 최저점을 찍으면서 수백년전 강바닥에 가라앉았던 난파선이나 유물들이 수면으로 드러나고 있다.17일(현

물부족으로 2050년 식량위기 닥친다..."세계 GDP 8% 감소할 것"

물부족으로 2050년에 이르면 식량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이 나왔다.17일(현지시간) 세계 물경제위원회(GCEW)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돌고래 숨구멍에서도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돌고래의 숨구멍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돌고래가 호흡하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마시고 내쉬고 있다는 방증이다.16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