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TA 발급수수료가 135달러?...해외 대행사이트 6배 폭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1 10:12:27
  • -
  • +
  • 인쇄
(사진=소비자원)

A씨는 미국 전자여행허가(ESTA)를 신청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ESTA 신청'이라고 검색한 후, 화면 상단에 노출된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여기서 개인정보 등을 입력하고 135달러를 결제했다. 이후 A씨는 자신이 ESTA를 신청한 사이트가 미국 국토안보부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돼 지속적으로 환불을 요구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 공식사이트를 이용하면 발급 수수료가 21달러에 불과한데 이보다 114달러나 더 지급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crossborder.kca.go.kr)에는 ESTA와 관련된 소비자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접수된 8건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8건 모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ESTA' 등 검색시 광고로 노출된 해외 대행사이트에 접속했다가 이같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해당 사이트가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이 대행사이트들은 홈페이지나 사이트명에 '공식'(official) 또는 'ESTA' 등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웹페이지를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구성해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하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 공식 홈페이지(esta.cbp.dhs.gov)에서는 ESTA 발급수수료로 21달러(여행 판촉비 17달러+운영비 4달러)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 사이트에서는 98달러~145달러까지 무려 4~6배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 대행업체들은 홈페이지 하단 등에 '미국 정부와 관련없이 ESTA 취득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환불이 불가하다'는 등의 내용을 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소비자가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환불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네이버와 다음에서 'ESTA'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미국 전자여행허가 공식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그 하단에 광고사이트를 노출하고 있다. 또 공식 홈페이지와 광고사이트는 '광고'라는 명시적인 설명과 함께 별도의 구역으로 명확히 구분돼 있다.

그러나 구글은 광고사이트가 가장 먼저 노출되고 그 아래에 공식 홈페이지가 나온다. 공식 홈페이지와 광고사이트의 별도 구역 구분이나 음영 등이 제공되지 않아 공식 홈페이지와 광고사이트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또 '광고'라는 명시적인 설명없이 '스폰서'라고만 기재되어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구글(Google LLC)에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며, 소비자에게는 전자여행허가(ESTA) 신청시 미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esta.cbp.dhs.gov)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 해외 대행업체를 통해 비용을 결제했음에도 정상적으로 ESTA 취득 관련 대행 업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사업자의 약관에 따라 환불이 가능한 경우에도 이를 부당하게 거부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로 상담을 신청할 것을 안내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