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레커에 칼빼든 검찰…행동 목적인 '돈' 환수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17 14:23:29
  • -
  • +
  • 인쇄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사진=연합뉴스)

최근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을 계기로 허위 폭로 등으로 수익을 내온 '사이버 레커'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산되면서 검찰이 수사방침을 강화할 예정이다. 명예훼손, 협박 등 범죄행위가 확인되면 광고·후원 등을 통해 벌어들인 모금 수입까지 포함한 범죄수익을 최대한 환수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보다 강화된 사이버 레커 수사방침을 유튜버 구제역 등 관련 사건에 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사이버 레커를 '악성 콘텐츠 게시자'로 규정하며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사이버 레커란 사이버(Cyber)와 구난차(Wrecker)를 합친 신조어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사설 구난차가 사고현장에 나타나 동의없이 차량을 견인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사건·사고를 최대한 빠르게 콘텐츠로 제작하기 때문에 붙은 명칭으로 시의성을 우선하다보니 제대로 확인절차없이 콘텐츠를 제작해 허위정보를 유포하거나 편향적인 시선으로 당사자 동의없이 정보를 공개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최근 '밀양 성폭행 사건'에 대한 무분별한 폭로, 인기 아이돌을 둘러싼 허위사실을 유포한 '탈덕 수용소' 사건, 쯔양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사이버 레커의 문제적 행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이버 레커들은 특정인 비방 영상을 올리거나 특정사건에 대해 편향적인 정보를 전달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뒤 광고협찬이나 후원계좌 모금, 라이브 방송후원 등으로 수익을 올린다. 검찰은 사이버 레커들이 특정 콘텐츠로 명예훼손 등을 한 혐의가 확인되면 후원계좌 등에 대해 법원에 기소전 몰수·추징 보전을 적극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몰수·추징 보전은 범죄수익으로 형성한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동결 조치다.

검찰이 후원계좌에서 나온 돈으로 취득한 건물이나 자동차, 예금, 채권 등 재산을 추적해 보전을 신청한 후 재판을 거쳐 실제 범죄수익이 특정되면, 해당 부분에 대한 몰수·추징이 집행돼 국고로 환수된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레커들의 목적은 '돈'"이라며 "허위폭로나 비방 등으로 인한 명예훼손 등의 형량이 높지 않기 때문에 '처벌 받더라도 돈만 남으면 장땡'이라는 식의 행동을 몰수·추징으로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향후 검찰이 이번 사안을 비롯해 주요 사건을 검토하고 경찰과의 분담 또는 직접 수사 등 적절한 방법을 정해 관련자 조사 등 본격 수사에 나서게 된다. 이 과정으로 '유튜브 업계'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날지, 어느 정도로 어떤 규모의 대상자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먹방 콘텐츠로 1000만 구독자를 달성한 인기 유튜버 '쯔양'은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등 사이버 레커에게 협박받은 건에 대한 고소를 진행중이다. 구제역과 전국진은 쯔양의 과거 폭행 및 갈취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을 대가로 각각 5500만원, 300만원의 금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