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다크호스로 떠오른 '해리스'...더 강경한 기후정책 '기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4 12:03:35
  • -
  • +
  • 인쇄
▲미국 대선 후보로 나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이 바통을 이어받아 대선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전세계 이목이 쏠리면서 기후정책의 변화에 대해서도 현지언론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BC뉴스, 유로뉴스 등 미국 매체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권을 잡았을 경우에 기후변화 대응계획이 바이든정부 때보다 훨씬 강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스는 기후변화가 저소득층 지역사회와 유색인종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프레임워크인 '환경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9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해리스 부통령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환경규칙과 법률을 저소득층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평가해 우선시할 수 있는 '기후평등법안'(Climate Equity Act)을 제출하기도 했다.

저소득층은 대부분 기후 취약지대에 거주한다. 홍수가 자주 일어나는 저지대나 고속도로 혹은 발전소 인근, 오염된 토지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기후재해가 발생했을 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해리스가 제출한 '기후평등법안'에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새로운 법률이나 규정, 연방투자를 결정할 때 기후위기에 취약한 저소득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회예산국에 기후 및 환경 형평성 사무소를 설립해 의회에 보고된 환경관련 법안이나 결의안을 모두 분석하도록 하며, 관리예산국에 기후 및 환경정의 책임사무소를 설치해서 저소득 지역사회의 환경과 기후규제 비용을 측정하고 투자에 대한 이익공유 그리고 이들의 의견이 규제 제정 과정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또 지난 2019년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약 10조달러(약 1경4000조원) 규모의 기후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 해리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막기 위해 향후 10년간 10조달러의 공공 및 민간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기후법안에 포함된 연방 예산은 1조6000억달러(약 2000조원)인데, 이를 훨씬 웃돈다. 뿐만 아니라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기후오염 수수료'를 제정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연방 보조금의 종료도 약속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셰브론, BP, 코노코필립스, 필립스66 등 석유·가스 회사들을 상대로 환경오염 소송을 진행해 5000만달러(약 700억원)의 합의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또 알리소 캐년 천연가스 시설에서 메탄이 누출되자 서던 캘리포니아가스를 고소했고, 2007년 기름 유출 사고에 대한 소송을 맡아 4400만달러(약 600억원)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리스는 2020년 기후변화에 관한 CNN 포럼에서 프래킹과 해상 시추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대통령으로 선출된다면 정부 소유의 토지에서 화석연료 산업을 하지 못하도록 임대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프래킹이란 화학약품을 혼합한 액체를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을 깨트리고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환경단체들은 지하수 오염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고 있다. 프래킹은 앞으로 미국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에도 해리스는 "환경범죄는 가난하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라며,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지하고 기후위기를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힘에 따라, 환경규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대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기후단체들은 기후위기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해리스에 대해 지지표명을 하고 나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올해 청년 7200명 신규 채용...내년엔 1만명 확대 검토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에는 청년 채용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현대차그룹의 청년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기후/환경

+

가뭄이거나 폭우거나...온난화로 지구기후 갈수록 '극과극'

전 지구적으로 기후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글로벌 수자원 현황 2024' 보고서를 통해 수개월째 비가

"재생에너지 188조 필요한데…정책금융 투자액은 여전히 안갯속"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재생에너지 설비에 188조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금융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보다 화

지역 1인당 교통 배출량, 서울의 2배…"무상버스가 대안"

비수도권 교통 배출량이 서울의 2배에 달하면서 '무상버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녹색전환연구소가 18일 발표한 보고서 '작은 도시의 교통 혁명,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