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거추장스럽게 착용할 필요없는 VR기술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1 10:24:16
  • -
  • +
  • 인쇄
▲얇은 센서 카펫에서 가볍게 움직여도 적용되는 VR 기술 (사진=GIST)


국내 연구진이 장갑이나 신발 등 거추장스러운 웨어러블 기기 없이도 실감나는 가상현실(VR)을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융합기술학제학부 김경중 교수연구팀은 기존 웨어러블 센서에 의존하던 방식을 벗어나 고해상도 카펫형 촉각 센서로 사용자의 발 압력 데이터를 분석해 행동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VR에서 자연스러운 이동은 현실과 가상의 괴리감을 줄이고 몰입감과 상호작용성을 향상시키는 기본적인 요소다. 초기에는 컨트롤러를 조작해 이동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신발, 장갑 형태의 웨어러블 센서를 착용해 직접 걷는 식으로 이동하는 기술까지 개발됐다. 다만 공간적 한계로 인해 제자리에서 움직이거나 센서 착용으로 사용자 행동에 불편함이 생기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방식을 벗어나 카펫형 센서를 통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 센서를 통해 얻어진 고해상도 발 압력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비전 트랜스포머(ViT) 기반의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자가 학습 비전 트랜스포머'(STViT)를 개발해 유사한 동작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전 트랜스포머란 이미지를 작은 조각으로 나누고 각 조각을 분석해 전체 이미지를 이해하는 AI 비전 분야 최신 기술이다.

▲카펫형 센서 위에서 직접 움직이는 사용자(영상=GIST)


카펫형 센서의 사용 방식은 돗자리 같은 형태의 얇은 센서 위에서 특정 행동을 취하면 해당 행동이 VR 속에서 적용돼 사용자가 직접 움직이는 것같은 몰입감을 준다. 예를들어 제자리에서 가볍게 걷거나 뛰면 VR 속에서 앞으로 전진하고, 큰 폭으로 다리를 올렸다 내리면 계단을 오르게 된다. 사용자는 카펫 위에서 움직이기만 할 뿐, 별도의 센서를 몸에 부착할 필요가 없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AI가 이전 학습단계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자신을 업데이트하는 '자가 학습' 방식을 활용해 사용할수록 더욱 정교한 인식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상호작용 방식 측면에서 VR 기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VR을 이용한 교육,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김경중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웨어러블 장치 없이도 사용자의 동작을 더욱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인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활용이 기대된다"며 "가상현실에서의 자연스러운 이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대회 'IEEE VR Conference 2024'에 지난 3월 16일 발표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