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이오매스 발전소 탄소배출량 '석탄발전소의 4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6:44:00
  • -
  • +
  • 인쇄
▲영국 바이오매스 발전소 '드랙스' (사진=드랙스 홈페이지)

영국의 한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석탄발전소의 4배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청정에너지 보조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기후싱크탱크 엠버(Ember)는 노스요크셔에 위치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드랙스(Drax)가 2023년 영국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곳이라고 밝혔다. 드랙스는 북미에서 수입한 목재 펠릿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로 220억파운드 이상의 청정에너지 보조금을 받았다.

2012년 석탄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한 이후 보조금을 받아온 드랙스는 지난해 1150만톤의 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영국 총 탄소배출량의 약 3%에 해당하며, 오는 9월 폐쇄될 예정인 노팅엄셔의 래트클리프온소어에 있는 영국의 마지막 석탄발전소보다 4배 더 많은 배출량이다.

드랙스는 그 다음으로 배출량이 큰 영국의 4개 발전소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그런데도 2023년 드랙스는 보조금으로 5억3900만파운드를 받았다.

프랭키 메이요 엠버 분석가는 "목재 펠릿을 태우는 것은 석탄만큼 환경에 나쁠 수 있다"며 "보조금으로 바이오매스를 지원하는 일은 값비싼 실수"라고 비판했다.

드랙스는 연료로 쓰이는 나무가 발전소에서 연소될 때 배출하는만큼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왔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더 많은 보조금을 동원해 탄소포집기술을 도입하고, '탄소포집 및 저장이 가능한 바이오 에너지'(BECCS) 프로젝트를 만들어 10년 안에 세계 최초의 '탄소 네거티브' 발전소가 될 계획이다.

IPCC와 영국 기후변화위원회를 비롯한 기후당국은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 전망에 BECCS를 포함시켰다.

드랙스 측 대변인은 '싱크탱크의 조사결과를 잘못됐다"고 일축하며 "연구진이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된 탄소회계 방식을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BECCS는 안전한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탄소를 제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정부 대변인도 보고서가 바이오매스 배출량 측정 방법을 "근본적으로 잘못 표현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IPCC는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에 따라 공급되는 바이오매스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바이오매스 발전이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계속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지출을 감독하는 기관인 국가감사원은 업계가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목재를 전력 생산용으로 태우는 데 총 220억파운드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경고했다.

메이요는 "전력을 위해 목재를 태우는 일은 영국의 에너지 독립을 제한하는 값비싼 위험이며 넷제로로 향하는 여정에 자리를 잡을 수 없다"며 "진정한 에너지 안보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풍력과 태양광, 건강한 전력망 그리고 전력 시스템을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계획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대차·기아, 나란히 신용등급 ‘AAA’로 상향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가 1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최고등급인 'AAA'로 나란히 상향시켰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

LG생건, 다쓴 용기 종이로 배출가능한 '샴푸 리필팩' 출시

LG생활건강은 다쓴 용기를 종이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비욘드 프로페셔널 디펜스 샴푸 리필팩'을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이 리필팩은 한국환경공단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시즌' 개막...4대그룹 9월 일제히 공채

경기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국내 채용시장이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4대 그룹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나

'그린워싱' 적발 18배 늘었지만...국내기업 45% "그린워싱이 뭐지?"

국내에서 '그린워싱' 적발건수가 2년 사이에 18배 늘었지만, 기업의 절반가량이 그린워싱 자체를 모르거나 전담부서가 없는 등 대응수준이 미흡한 것으

코오롱ENP,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강화 위해 UNGC 가입

산업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가 글로벌 비즈니스의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연합(UN) 산하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나무심기는 '지속가능한' 탄소감축 방법이 아니다?

구글,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CO2를 제거하고자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자연기반 탄소 저장 방법은 장기적인 방안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TECH

+

LIFE

+

순환경제

+

Start-u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