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경제성' 한국이 꼴찌..."탄소배출권 가격 저렴한 탓"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3 16:16:18
  • -
  • +
  • 인쇄


국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너무 저렴한 탓에 한국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제성이 주요 철강 생산국 가운데 꼴찌다.

3일 기후솔루션이 미국, 홍콩, 노르웨이 기후단체와 함께 '녹색철강 경제학: 세계 그린수소 환원제철과 전통 제철의 경제성'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호주 등 7개국 가운데 수소환원제철 공정이 가장 비싼 나라는 한국으로 나타났다. 

그린수소 가격이 1kg당 1달러일 때 수소환원제철 1톤 생산량의 경제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476달러인 브라질이었다. 그 다음이 호주(516달러)와 중국(517달러), 미국(544달러), 일본(585달러), EU(607달러), 한국(621달러) 순이었다. 가장 경제성이 높은 브라질과 가장 낮은 한국의 차이는 수소환원제철 1톤당 145달러에 달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과 비교하면 104달러가 차이난다.

고로-전로 방식으로 철강제품을 1톤 생산할 경우 브라질은 504달러가 들고, 호주는 536달러, 중국은 539달러, 미국은 565달러, 일본은 601달러, EU는 668달러가 든다. 모두 수소환원제철보다 비용이 높다. 하지만 한국은 고로-전로 방식 비용이 605달러로 수소환원제철보다 비용이 낮았다.

▲수소가격에 따른 국가별 수소환원제철 생산단가(단위: 달러) (자료=기후솔루션) 


이같은 가격 차이는 탄소배출권 가격 차이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국가의 경우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통한 탄소저감 실적을 탄소배출권으로 판매해 상승한 제조비용을 보전할 수 있지만, 한국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1톤당 8000~9000원 선으로 EU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수소환원제철이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탄소배출권 가격이 1톤당 15달러(2만250원)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수소환원제철 1톤당 생산비용은 596달러로, 고로-전로 방식 비용인 605달러보다 저렴해진다.

이마저도 어디까지나 그린수소 가격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했을 때의 분석으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운 국내 여건상 수소환원제철의 경제성 확보는 허들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솔루션 철강팀 김다슬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가격이 비싸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를 위한 전력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라면서 "또 배출권거래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기업이 저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할 수 있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대주·ESG경영개발원, ESG 컨설팅·공시 '협력'

대주회계법인과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ESRS·ISSB 등 국제공시 표준 기반 통합 컨설팅 서비스 공동개발에 나선다.양사는 14일 ESG 전략·공시&mi

JYP, 美 타임지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

JYP엔터테인먼트가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최고의 지속가능 성장기업' 세계 1위에 올랐다.JYP는 미국 주간지 타임과 독일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가

우리은행, 1500억 녹색채권 발행…녹색금융 지원 확대

우리은행이 1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친환경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

"페트병 모아 사육곰 구한다"...수퍼빈, 곰 구출 프로젝트 동참

AI 기후테크기업 수퍼빈이 이달 1일 녹색연합과 함께 사육곰 구출프로젝트 '곰 이삿짐센터'를 시작하며,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형 기

기후/환경

+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땅에 매립하지 못한다.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부 및 수

미세플라스틱 '만성변비' 유발한다…장 건강 영향 첫 규명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흡입하면 변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부산대학교 바이오소재과학과 황대연 교수 연구팀은 캐나다 토

"공적금융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하면 일자리 2배 증가"

공적 금융기관들이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늘리게 되면 국내 일자리가 대폭 늘어나 취업난의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왜 받아?...엉뚱한 나라로 흘러가는 기후재원

부유국 기후자금이 최빈국보다 중소득국에 더 많이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카본브리프가 공동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발생한 기업들 ESG 순위도 추락...산재로 감점 2배 증가

자산 2조원 이상의 대기업 가운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유한양행, 풀무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올 하반기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

아열대로 변하는 한반도 바다...아열대 어종 7종 서식 확인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전에 없었던 아열대 어종들이 줄줄이 발견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