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안도시 붕괴 '현실화'...1주일에 30cm씩 지반이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5 12:42:39
  • -
  • +
  • 인쇄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 있는 길이 흘러내린 상황 (사진=연합뉴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 절벽에 위치한 도시들의 붕괴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CNN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 절벽에 위치한 도시 '랜초 팔로스 버디스'(Rancho Palos Verdes)에서 지반이동이 가속화되면서 당국이 이틀에 걸쳐 245가구의 전력공급을 중단했다. 지반이동으로 혹시나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지역은 이전부터 지반이동 현상이 있었다. 이전에는 1년에 약 2.5㎝ 정도 움직이는데 그쳤는데, 지난해부터 폭풍이 몰아닥치면서 일주일에 30cm씩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곳에 있는 주택들은 지반이동으로 언제 무너지고 갈라질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상황에 처했다. 이에 당국은 지반이동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초에도 유리성소로 유명한 웨이페어 예배당이 지반이동으로 해체됐다. 예배당이 파괴되기전에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건물을 해체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 부촌 롤링 힐스 에스테이트에 있는 산비탈 주택이 지반이동으로 무너지면서 주민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 절벽은 곳곳에서 지반이동으로 침식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의 67%는 2100년에 이르면 완전히 침식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해안가에 있는 수천개의 건물과 구조물이 붕괴되는 것을 의미한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에서 붕괴위기에 처한 건물들은 그 시발점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폭풍이 강력해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UCSD)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피터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파도가 높아졌고 이는 해안 기반시설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온난화로 더욱 강력해진 폭풍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브로미르스키 연구원은 지난해 지구온난화가 본격화한 지난 1970년부터 2021년 사이 겨울철 캘리포니아 해변 파고가 약 30cm 높아졌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바다커튼·유리구슬...지구공학 방법론 온난화 억제 "효과없다"

지구공학 기술을 이용해 지구온난화를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온난화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영국 엑스터대학 마

경기도민 89% "기후위기 심각…적극대응 필요하다"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이 기후위기 심각성을 인지하며 이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기도는 지

강릉시, 평창 도암댐 비상방류 한시적 수용..."20일 시험방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이 평창 도암댐의 물을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강릉시는 환경부 장관 방문 이후 거론됐던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