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81%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했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1:27:46
  • -
  • +
  • 인쇄


지난해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81%의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저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접속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473기가와트(GW) 가운데 382GW의 발전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낮았다.

지난해 태양광 패널의 발전비용은 전년에 비해 12% 낮아졌고, 육상풍력은 3%, 해상풍력은 7%, 수력은 7% 떨어졌다. 이를 석탄발전, 가스발전, 석유발전 등 화석연료 발전비용의 가중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태양광 패널은 56%가량 저렴했고, 육상풍력은 67% 저렴했다. 2010년만 하더라도 태양광 패널의 발전비용은 화석연료보다 414% 비쌌고, 육상풍력은 23% 높았다.

2010년은 화석연료 발전비용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시기다. 석탄발전만 놓고 보면 발전비용이 1킬로와트시(kWh)당 0.05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 2022년 석탄발전 0.3달러 수준까지 6배가량 치솟았다. 지난 2023년에는 다시 급락해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인 0.07달러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화석연료 발전비용이 다시금 역대급으로 낮아졌음에도 재생에너지 가격이 저렴해지고, 설비용량도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재생에너지의 경쟁력에 대한 방증이라는 게 IRENA의 설명이다.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은 2022년 307GW에서 54% 늘어 2023년 473GW를 기록했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신규 설비용량이 집계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COP28에서 123개국이 서명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도 달성가능한 조건을 갖춰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11.2테라와트(TW)로 늘어야 하는데, 연평균 1044GW가 늘어야 하는 상황이다. IRENA는 현재 추세대로면 화석연료보다 저렴한 태양광 패널과 육상풍력만으로도 8.5GW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IRENA 사무총장은 "기술개선과 비용절감이 이뤄지면서 가격을 이유로 재생에너지 확충을 미루는 것은 더는 변명거리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2023년 재생에너지 확산세가 보여주듯 저렴한 재생에너지 가격이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서약을 이루는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