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8년 재생에너지 29.3% 목표...11차 전기본 사실상 확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9 11:43:24
  • -
  • +
  • 인쇄
원전 포함된 무탄소 에너지 비중 70.7%
10년만에 신규 원전발전 2기 건설계획

2024~2038년까지 적용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이 국회 상임위 보고를 마치면서 사실상 확정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11차 전기본을 보고받았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자체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이를 의결해 공고하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11차 전기본은 확정된다. 당초 11차 전기본은 지난해 11월 국회 상임위 보고를 거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관련 일정이 모두 미뤄졌다.

전기본은 태양광, 풍력, 원전 등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어떻게 확충할지에 대한 계획이 담긴 문서로, 2년마다 업데이트된다. 11차 전기본은 2038년까지 전기수요가 매년 1.8%씩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129.3기가와트(GW)의 전력을 확충하는 계획을 담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와 전기차 수요 확대 그리고 용인에 들어설 첨단반도체단지에 공급할 전력 등을 감안한 것이다. 

특히 11차 전기본에서는 태양광과 풍력, 수소뿐 아니라 원전까지 포함해 무탄소 에너지로 묶어 이를 중심으로 전기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전기본에서는 이 무탄소 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3년 39.1%에서 2038년에 70.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무탄소 에너지 발전비중을 세부적으로 보면, 원전은 2038년까지 35.2%, 재생에너지는 29.2%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수소·암모니아 발전비중도 6.2%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신규 원전건설 계획이 10년만에 전기본에 반영됐다. 당초 정부 실무안에서는 해당 기간동안 3기의 원전을 새로 건설하기로 돼 있었지만 재생에너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야당의 주장을 반영해 2기만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1.4GW 설비용량의 원전 2기 건설을 2037∼2038년에 추진하게 된다. 11차 전기본이 확정되는대로 원전부지 선정절차가 시작된다. 아울러 2035∼2036년에는 '차세대 미니 원전'인 SMR에 0.7GW 물량이 배정됐다.

재생에너지는 해상풍력발전 보급에 중심을 두고, 산단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도 확대할 계획이다. 11차 전기본은 2023년 30GW이던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을 2030년 78GW로 늘리고, 2038년에 121.9GW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1차 전기본에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계획이 구체적으로 명기되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재생에너지 목표가 낮다는 것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11차 전기본에 21.6%로 목표돼 있는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최소 4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11차 전기본은 2038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가 29.%에 그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아직 10%에 못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단기적 비중확대가 쉽지 않아보이지만, 전세계 평균비중이 22%가 넘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크게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11차 전기본에서는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감안해 발전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전력을 송배전할 수 있는 전력망 확충에 대한 해법은 없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11차 전기본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환 국회의원은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확대, 조기 석탄 감축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재생에너지 목표가 30%에서 21%까지 후퇴하는 등 대한민국만 세계 흐름에 역행한다"며 "11차 전기본이 기후위기에 매우 중요한 정책임을 감안했을 때 최종 확정시 단순히 국회보고 의무만 부과할 뿐 아니라 법 개정 승인 사항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낡은 옷, 포인트로 바꾸세요"...현대百 '바이백' 서비스 시행

현대백화점이 중고패션 보상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가지고 있는 의류를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기후/환경

+

또 물에 잠긴 파키스탄...폭우에 빙하 녹은 물까지 덮쳤다

몬순(우기)를 맞은 파키스탄에 이상고온으로 빙하까지 녹아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1

40℃로 치솟는 英..."이 추세면 2070년대 폭염 사망자 3만명" 경고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70년대에 연간 3만명 넘는 사람들이 폭염에 의해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10일(현지시간)

李대통령 한마디에 지자체들 발빠르게 폭염대책 마련

폭염에 취약계층과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지방자치단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

서울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 4.2℃까지 차이...이유는?

서울지역 한낮 최고기온이 35℃를 넘나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지역에 따라 지표면 온도가 최대 4.2℃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숲의 면

[주말날씨] 백두대간 서쪽은 '찜통더위'...동쪽은 '더위' 꺾여

이번 주말에도 백두대간 서쪽과 내륙은 체감온도가 35℃를 넘나드는 '극한폭염'이 이어지겠다. 곳곳에서 낮동안의 폭염의 영향으로 밤에도 기온이 내

'참치' 늘고 '오징어' 줄고...뜨거워진 동해안 어종 바뀌고 있다

동해안은 전세계 연안에 비해 수온이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탓에 어종도 바뀌고 있다.연일 35℃가 넘는 폭염이 한창인 10일 오후 3시 동해안의 수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