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죽 늘어나는 치즈...이제 식물성 단백질로도 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13:27:58
  • -
  • +
  • 인쇄

동물성 우유를 넣지 않아도 우유를 넣은 것처럼 길게 늘어나는 식감의 치즈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스라엘의 대체식품기업 데어리엑스(DairyX)는 유전자 조작된 효모 균주를 사용해 유제품 단백질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카제인'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카제인(카세인) 단백질은 일반 치즈와 요거트에 크림처럼 부드럽고 길게 늘어나는 식감을 형성한다. 기존 식물성 치즈는 안정제, 유화제, 증점제 등의 첨가제를 사용하지만 이 카제인 단백질이 없어 일반 치즈처럼 부드럽게 늘어나지 못한다.

이에 데어리엑스는 카제인 단백질을 만드는 효모 균주를 개발하고, 치즈를 만들 때와 같은 방식으로 이 식물성 카제인 단백질을 응고시키면 부드럽게 늘어나는 식감을 가진 치즈를 만들었다. 데어리엑스의 갈릿 쿠즈네츠 연구원은 "이 제품은 (소에 사용되는) 호르몬과 항생제가 없는 치즈"라고 강조했다.

분석에 따르면 데어리엑스의 발효 카제인으로 치즈를 생산할 경우 일반 유제품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소시킨다. 카제인 생산 후 남은 효모를 재사용하면 온실가스를 9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단백질 개발을 지원하는 굿푸드인스티튜트 유럽지사의 스텔라 차일드 박사는 "카제인 단백질을 생산하면 생산비용을 줄이고 첨가물의 필요성을 없애 저렴하고 매력적인 제품을 시장에 더 빨리 출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어리엑스는 가장 많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효모 균주를 골라 동물성 카제인 단백질과 동일한 가격으로 비용을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리크 리브킨 데어리엑스 설립자에 따르면 유제품에서 동물성 우유를 빼려는 노력은 1970년대 후반부터 이뤄졌다. 10년 동안 비건식단을 고수해왔다는 그는 음식에 좋은 치즈를 넣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개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리브킨 설립자는 "이제 소비자가 원하는 정확한 유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소가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데어리엑스는 2027년까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발효 카제인을 개발중인 다른 업체로는 모짜렐라 치즈에 주력하고 있는 미국의 뉴컬처(New Culture)와 무소 우유를 타깃으로 하는 호주의 에덴브루(Eden Brew), 올지푸드(All G Foods), 푸드티브(Fooditive), 스탠딩 오베이션(Standing Ovation) 등이 있다.

식물 종자에서 카제인 단백질을 재배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뉴무(NewMoo)와 식물성 효모에서 유청 분말을 생산하는 뉴질랜드의 데이지랩(Daisy Lab)과 같은 기업들도 동물성 유제품 단백질을 대체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ds, 취약계층 500가구에 '김장나눔' 봉사활동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지난 6일 서울 구로구 화원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kt ds 임직

폐철에서 고급철 회수...현대제철, 철스크랩 설비에 1700억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해 2032년까지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도입 등

美서 쿠팡 '집단소송'...승소시 3300만 피해자 전원에 배상책임

쿠팡을 상대로 국내에서 단체소송이 잇따르는 가운데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도 쿠팡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승소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기후/환경

+

'물순환 촉진구역' 4곳 지정한다...기후부, 지자체 대상 후보지 공모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순환 촉진구역 공모'가 처음으로 실시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2023년 10월 24일 제정된 '물순환 촉진 및 지원에

韓가전제품 유럽수출 '비상'...EU, 가전·부품도 탄소세 '만지작'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원자재 중심에서 가전·부품 등 완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공기좋던 美 워싱턴D.C 올겨울 대기오염 최악...원인은?

공기질이 깨끗한 도시로 알려졌던 올겨울들어 미국의 워싱턴 D.C.가 질병을 유발할 정도로 공기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기오염 분석업

필터없이 초미세먼지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 장치 개발

필터없이 나노 물방울로 초미세먼지를 99.9% 제거하고 스스로 물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