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50㎞ 허리케인 '밀턴' 돌진...美플로리다 "제발 집을 떠나라" 호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8 10:25:14
  • -
  • +
  • 인쇄
▲7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의 위성 사진(사진=CIRA/NOAA/연합뉴스)

하루 사이에 최강 등급인 5등급으로 덩치를 키운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에 35조원이 넘는 경제적 피해가 발생한지 불과 10일만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강타하는 플로리다 지역은 말그대로 초비상이다.

7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전 10시55분(미 동부시간) 기준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 탬파에서 남서쪽으로 1150㎞ 떨어진 해역에서 플로리다 반도를 향해 시속 15㎞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시점 밀턴은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5등급으로 격상됐다. 1등급에서 하루만에 5등급으로 강력해진 것이다.

밀턴은 화요일인 8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근접하고 다음 날인 9일 오전 8시쯤 플로리다 반도를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동쪽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허리케인의 최대 풍속은 이미 시속 250㎞에 달한다. NHC는 "밀턴은 현저히 빠른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며 "24시간동안 이렇게 빨리 강해진 허리케인은 이전까지 2005년 윌마와 2007년 펠릭스 등 2개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허리케인은 플로리다 걸프 연안에 도달하기 전에 약간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로리다에 상륙 시 여전히 크고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플로리다 해안과 내륙에 생명을 위협하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C는 8일 밤부터 허리케인이 몰고 온 비구름으로 폭우가 내리고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서는 강풍으로 대형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NHC는 허리케인 주의보를 발령하며 침수와 강의 범람 등 피해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플로리다 지역은 이미 지난달 27일 4등급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상태에서 2주도 채 되지 않아 더 강력한 허리케인과 맞닥뜨리게 됐다. 헐린은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와 사우스·노스캐롤라이나 등 미 남동부에서 최소 230명의 사망자와 260억달러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이번 허리케인 밀턴이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탬파 베이 지역에서는 헐린이 휩쓸고 간 잔해를 치우느라 당국과 주민들 모두 분주한 상황이라고 AP통신과 CNN 등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건물 잔해와 폐기물이 강풍에 날아다니면서 또 다른 인명피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지역 재난당국은 힐스버러 카운티를 비롯해 패스코·피넬라스·헤르난도 카운티 등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힐스버러 소방국장 제이슨 도허티는 주민들에게 "여러분이 집에 남아 있으면 여러분도 죽을 수 있고 우리 대원들도 여러분을 구조하려다 죽을 수 있다"며 "제발 집을 떠나 그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후/환경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