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0 14:56:07
  • -
  • +
  • 인쇄
▲폭우로 침수된 스페인 도로와 차량(사진=AP연합뉴스)


스페인 동부지역에 넉달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모두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

29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카스티야-라 만차주 등 스페인 동부 해안도시에 하루 최대 200㎜의 비가 퍼부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역 일부에서는 500㎜까지 쏟아지면서 평년의 10월 강수량의 4배에 이르는 비가 하루동안 모두 내린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강이 범람하고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안달루시아에서는 276명의 승객을 태운 고속열차가 폭우로 탈선했고,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를 오가는 고속열차는 30일 오전 10시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안달루시아 알로라에서는 강이 범람하면서 고립된 시민들을 구하러 헬리콥터가 출동하기도 했다.

또 스페인공항 운영사 아에나는 발렌시아공항에 착륙 예정이던 항공기 12편을 다른 공항으로 우회시켰고, 다른 10개 항공편은 취소했다고 밝혔다. 동부 해안에 있는 발렌시아 항구와 인근 사군토 항구도 입출항이 금지됐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폭우로 침수된 도로나 마을, 공항, 범람한 강, 휩쓸리지 않으려고 나무에 매달리는 사람 등을 담은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발렌시아 당국은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했으며 공원을 폐쇄하는 등 시민들에게 외출을 절대 삼가라고 경고했지만 홍수로 인해 여러 명의 실종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유족들을 배려해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폭우는 스페인 남동부를 가로지르는 한랭 전선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 현상이 처음은 아니지만 갈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페인 기상청 기상분석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한 기후가 더욱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이베리아 반도의 지중해 연안에서 이러한 폭우 발생 빈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빗썸' 브랜드 알리기 본격화...'SBS 가요대전' 타이틀 스폰서로 첫 참여

빗썸이 지상파 방송사가 진행하는 연말 가요제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사면서 호평을 받았다.빗썸은 지난 25일 열린 '2025 SBS 가

김범석 청문회 또 '불출석'…국민 10명 중 3명 "영업정지해야"

쿠팡의 창업주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는 30~31일 열릴 예정인 국회 청문회에 또다시 불참을 통보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국회

쿠팡, 피해자에게 5만원 '구매이용권' 보상...내년 1월 15일부터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피해를 당한 3370만명의 회원에게 1인당 5만원에 달하는 구매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총 1조6850억원 규모다.해롤드 로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생활비 압박..."대응 미룰수록 지출 더 늘어날 것"

미국 사회 전반에서 기후위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전기요금·식료품·보험료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비온뒤 살얼음판 도로...상주에서 차량 15대 '쾅쾅쾅'

경북 상주 국도에서 차량 15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가 내린 이후 밤새 기온이 내려가면서 도로에 블랙아이스(살얼음)이 생기면서 이같은 사

올해 세계 기후재해 손실액 172조원..."이제는 경제이슈"

2025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200억달러(약172조원)가 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후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자본시장 전반의

재생에너지 확장에도...올해 화석연료 탄소배출 또 '사상최고'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5년 전세계 화석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

지구날씨 왜 이래?...북반구는 '폭설' 남반구는 '폭염'

지구 북반구에 위치한 북유럽과 미국 동북부는 눈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메리카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8일(현지시

'극과극' 美 날씨...동부는 '눈폭탄' 서부는 '물폭탄'

미국 동부는 폭설, 서부는 폭우에 몸살을 앓고 있다.뉴욕을 비롯한 미국 동북부는 26일~27일(현지시간)까지 폭설에 뒤덮였다. 뉴욕주 산간도시인 피니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