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말라붙은 아마존 강...어린이 50만명 '위기' 직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2:47:19
  • -
  • +
  • 인쇄

아마존의 가뭄으로 50만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위험에 처해 있다.

7일(현지시간) 유엔은 기후위기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2년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약 50만명의 어린이가 물과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는 가뭄으로 운송에 사용되는 강이 말라붙고 배가 다닐 수 없게 되면서 지역사회가 고립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거주민들은 물과 식량을 얻고 학교에 다니려면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이 막힌 것이다.

이로 인해 아마존에서는 1700개 이상의 학교와 760개 이상의 건강센터에 접근이 불가능해졌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다.

안토니오 마로 유니세프 관리자는 "가장 외딴 지역사회는 정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아이들이 뎅기열, 말라리아 등 심각한 질병에 걸리고 있는데, 치료를 위해 보건소에 갈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아마존은 기후위기에 맞서는 방벽으로 지역 날씨를 조절하고 탄소를 흡수하지만, 지구온난화와 삼림벌채에 파괴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아마존의 가장 큰 지류인 솔리모에스 강과 리오 네그로 강이 1902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분홍돌고래로 알려진 아마존강돌고래 수백마리가 극도로 높은 기온에 폐사하고, 한때 강이 흘렀던 곳에는 넓은 모래사장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아마존의 타라포토 호수에 사는 티쿠나 원주민 사회의 일원인 젠틸 고메즈는 "우리는 모든 것을 강에 의지하고 있지만, 현재 한 달에 한 번밖에 비가 내리지 않아 마을까지 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때로는 수위가 너무 낮아서 배를 타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답한 브라질 남부 아마존 14개 지역사회 내 가구 중 절반은 가뭄으로 인해 자녀들이 현재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니세프는 교사들도 학교에 갈 수 없어 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들은 무장단체에 징집될 위험이 더 크다고 밝혔다.

5세 이하 아동은 감염, 말라리아,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더 높고, 아마존에서 가뭄이나 홍수 기간 태어난 아기는 조산아 또는 저체중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도 나왔다.

유니세프는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의 원주민 사회에 가뭄 관련 긴급지원을 하는 데 수개월간 100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로 관리자는 "우리의 도로인 아마존 강이 말라붙고 있다. 우리나 우리 할아버지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최악의 가뭄은 기후변화가 불행히도 이미 시작됐고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 새 대표이사 후보군 33명...본격 심사 착수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이 33명으로 확정됐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16일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전북도, 다회용기 민간사업자 모집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 다회용기 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수행할 민간 사업자를 오는 12월 24일까지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이는 자원 순환을 목표로 도

삼성중공업,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해상실증 나선다.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유기랭킨사이클(ORC:Organic Rankine Cycle) 기반 폐열회수 발전시스템(

쿠팡 '못난이 채소' 새벽배송 3년...직매입 물량 8000톤 돌파

쿠팡은 최근 3년간 전국 농가에서 직매입해 새벽배송으로 선보인 '못난이 채소' 누적 규모가 8000톤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 2023년부터

[ESG;스코어] 韓 해운사 탄소효율…벌크선사 팬오션이 '꼴찌'

팬오션, 현대글로비스가 우리나라 해운사 가운데 '탄소집약도지수'(CII)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LNG와 코리아LNG, KSS해운은 CII 위

카카오 '장시간 노동' 의혹...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카카오가 최근 불거진 장시간 노동 문제를 두고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을 받게 됐다.고용노동부 관할지청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이달초

기후/환경

+

한국 '탈석탄동맹' PPCA 합류...호주 에너지전환까지 촉진?

한국이 '국제탈석탄동맹(PPCA:Powering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함으로써 호주의 화석연료 산업을 쪼그러뜨리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전기차 충전시설, 28일부터 지자체 신고·책임보험 의무화

이달 28일부터 건축물 주차장에 전기자동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지자체에 신고하고 책임보험도 가입해야 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COP30] 교황의 묵직한 경고..."기후위기 대응, 더는 미룰 수 없다"

교황 레오 14세가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즉각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교황 레오 14세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앞으로 '1000년' 이어진다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산업화 이후 오른 지구의 평균기온이 최소 1000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17일(현지시간) 21세기 호주 연방산업연구기구(CSIRO)

[COP30] "이건 생존이다!"…기후 취약국들 COP30에서 '절규'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는 생존 문제"라며 선진국의 실질적 감축과 재정지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

지역마다 제각각 풍력·태양광 '이격거리'...기후부, 규제 합리화 추진

지역마다 제각각인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를 중앙정부 차원에서 규제 합리화를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에너지공단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