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부터 무거운 '눈폭탄'...28일까지 수도권 '폭설주의'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7 08:56:1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밤사이 요란한 첫눈에 전국이 '눈폭탄'을 맞았다.

27일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밤사이 전국 곳곳에 폭설이 내렸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적설량은 양평(용문산) 19.1㎝, 포천 12.3㎝, 의정부 12.1㎝, 광주 11.9㎝, 하남 8.8㎝, 가평 8.8㎝ 등이다.

특히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 등 동북권 일부 지역은 적설량 20㎝를 돌파했다. 서울에서 최근 수년간 2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적설량은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이다.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는 16.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오전 5시 30분경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가구 174호에 정전이 발생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무거워진 가로수가 쓰러져 전주와 전선을 접촉해 정전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되고 동북권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서울 4개 구간이 폐쇄됐으며 목포∼홍도와 포항∼울릉 등 74개 항로의 여객선 96척이 운행을 멈췄다. 북한산과 설악산 등 7개 국립공원의 출입구 185곳도 통제됐다.

시는 오전 7시부터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인력 9685명과 장비 1424대를 투입해 제설제 살포, 도로에 쌓인 눈 밀어내기 등 강설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지역에는 25개 시군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도 소방당국은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8건의 대설 관련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하남 상산곡동과 광주 쌍령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거나 뒤집어졌다.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4건 접수됐고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나무가 쓰러지거나 전선이 늘어지는 피해도 발생했다.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는 오전 6시 10분경 차가 눈에 미끄러지면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별다른 인명피해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적설량은 오전 7시 기준 포천이 16.1㎝로 가장 많았고 광주 14.4㎝, 의정부 14.2㎝, 가평 13.5㎝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적설량은 6.2㎝이다.

경기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장비 2128대와 인력 3184명을 동원해 9488톤의 제설제를 살포하는 등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강원 내륙과 산간 지역, 경북 북동 산지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내륙은 홍천 서석 13.2㎝, 평창 대화 12.5㎝, 춘천 남산 8㎝, 화천 사내 7.7㎝, 철원 마현 6.6㎝, 원주 치악산 5.5㎝ 등이다.

산간에는 미시령 8.9㎝, 향로봉 6.8㎝, 조침령 5.4㎝, 구룡령 5.1㎝, 진부령 4.9㎝, 대관령 4.5㎝의 눈이 쌓였다. 경북에서는 석포(봉화) 1.5㎝, 동로(문경) 0.7㎝, 화서(상주) 0.6㎝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부는 추세는 2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2∼5㎝의 눈이 내리고 있으며, 28일 오전까지 수도권·충북·전북 지역에 눈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7∼10℃ 떨어지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다. 낮 최고기온은 1∼11℃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온은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라며 "당분간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기부하고 봉사하고...연말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하는 기업들

연말을 맞아 기업들의 기부와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LG는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LG의 연말 기부는 올해로 26년째로, 누적 성금

'K-택소노미' 항목 100개로 확대..히트펌프·SAF도 추가

'K-택소노미'로 불리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항목이 내년 1월 1일부터 84개에서 100개로 늘어난다. K-택소노미는 정부가 정한 친환경 경제활동을 말한다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기후/환경

+

[아듀! 2025] 끊이지 않았던 지진...'불의 고리' 1년 내내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들은 2025년 내내 지진이 끊이지 않아 전세계가 불안에 떨었다.지진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1월 7일 중국

30년 가동한 태안석탄화력 1호기 발전종료…"탈탄소 본격화"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가 12월 31일 오전 11시 30분에 가동을 멈췄다. 발전을 시작한지 30년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태안

탄녹위→기후위로 명칭변경..."기후위기 대응 범국가 콘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내년 1월 1일부터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기후위)로 명칭이 변경된다. 이번 명칭 변경은 지난 10월 26일 '

EU '플라스틱 수입' 문턱 높인다...재활용 여부 입증해야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합의가 수차례 불발되자, 참다못한 유럽연합(EU)이 자체적으로 플라스틱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재활용 의무화되는 품목은?...내년 달라지는 '기후·환경 제도'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기후공시가 의무화되고, 수도권 지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된다. 또 일회용컵이 유료화되고, 전기&mid

2026년 '붉은 말의 해' 첫날…지역별 일출 시간은?

2026년 1월 1일 오전 7시 26분, 새해 첫 해가 독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31일 기상청 따르면 새해 첫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을 전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