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부터 무거운 '습설'...117년만에 11월 '폭설' 원인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7 14:23:49
  • -
  • +
  • 인쇄
▲폭설이 내리는 서울 강남구 ⓒnewstree

지난해보다 열흘 늦은 첫눈이 역대급 '폭설'로 쏟아진 가운데, 이례적인 11월 폭설의 원인이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에 내린 눈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7년만에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11월 일최심 적설 기록은 1972년 12.4㎝인데, 이보다 4㎝ 가량 눈이 더 쌓인 것이다.

이처럼 서울에 내린 이례적인 눈폭탄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과 '절리저기압'이 꼽힌다.

절리저기압이란 대기 상층의 매우 빠른 바람인 '제트기류'가 일부 분리되면서 형성되는 특이한 형태의 저기압으로 북극의 찬공기를 포함하고 있다. 절리저기압의 대표적인 형성 원인은 북극의 이상고온이 꼽힌다. 제트기류를 기준으로 남북간의 온도차가 적어지면 제트기류가 뱀처럼 구불거리게 되는데 이 정도가 심해지면 기류 일부가 분리돼 절리저기압이 형성된다. 현재 이 절리저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자리해 찬 바람이 내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 높아진 상황이 겹쳤다. 북쪽에서 내려온 찬 바람이 따뜻한 서해와 만나면서 대기와 바닷물간 온도 차로 눈 구름대가 형성된 것이다. 또 더운 바다로부터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구름대의 규모가 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서해상에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백령도 부근에 형성된 기압골에 걸쳤고, 해당 기압골이 수도권을 통과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눈은 다음날인 28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8㎝ 가량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충청, 호남, 제주 등 남부 지역은 눈이 오다가 오후부터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쯤 눈이 그쳤다가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무거운 눈이 쏟아질 것이라 예보했다.

한편, 이번에 내린 눈은 특히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습설'로 눈의 무게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습설은 구름층 기온이 영하 10℃에서 0℃ 사이일 때 형성되는데 습기가 많기 때문에 큰 눈송이를 이뤄 함박눈 형태로 내린다.

구름층이 영하 10℃ 이하일 때 내리는 건설에 비해 2~3배 더 무겁다. 20㎝만 쌓여도 무게가 15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 여러 사고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서울 성북구에는 가로수가 눈의 무게로 쓰러지면서 전신주를 건드려 174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또 쉽게 뭉치기 때문에 바로 치우지 않으면 새벽 시간에 얼어붙으면서 도로 상황을 악화시키게 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기후/환경

+

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파리협약 10년...전세계 재생에너지 15% 성장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지진에 폭설까지...日 홋카이도 80cm 눈폭탄에 '마비'

최근 연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바로 윗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눈폭탄'으로 도시가 마비되고 있다.일본 NHK에 따르면 15일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제주에 100MW 해상풍력단지 준공…주민이 4.7% 투자

100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 한림에 준공했다.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전기술 등은 제주 한림읍 수원리 해상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