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감축 없으면...2100년까지 해수면 58㎝ 높아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6 14:03:02
  • -
  • +
  • 인쇄


오는 2100년까지 탄소감축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한반도 해수온도가 4.5℃ 오르고 해수면 높이는 58㎝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연세대학교 송하준 교수, 강릉 원주대학교 탁용진 교수 연구팀과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저탄소 시나리오와 고탄소 시나리오를 활용해 탄소감축 정책 유무에 따른 한반도 해역의 미래 전망을 비교·분석해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저탄소 시나리오를 활용해 2015~2024년과 2100년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해 분석한 결과, 해수면 온도는 2050년까지 3.9℃로 상승하다가 이후 안정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91~2100년에 평균 4.28℃ 오른다. 특히 서해와 동해 중부해역은 해수면 온도가 약 4.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탄소 시나리오일 때 바다가 식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21세기말 해양열파의 발생일수와 강도 모두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탄소감축이 이뤄지지 못했을 때 해양열파의 발생일수는 295.5일, 강도는 2.5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소 시나리오와 비교하면 발생일수는 100일, 강도는 2℃나 차이가 난다.

해양열파란 최근 10년 하루평균 수온을 기준으로 상위 10%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해양열파의 발생일수와 강도가 증가하면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해양생태계 파괴 등 해양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더 심각해지고, 폭염·폭우·폭설 등 극한기상 발생이 증가할 우려도 커진다. 실제로 올해 서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40㎝ 내외의 폭설이 내렸다. 탄소감축이 없다면 이같은 상황이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료=기상청)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표층염분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표층염분은 2040년대부터 계속 감소해 21세기말에 저탄소 시나리오 감소폭의 2배에 달하는 약 1.1psu(실용 염분 단위)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표층염분의 변화는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어업과 양식업 등 수산분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해수면 높이는 탄소감축 유무에 따라 상승폭이 2배 가까이 차이난다. 기상청은 저탄소 시나리오일 때는 2100년까지 35㎝ 높아지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55~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면 높이 상승은 폭풍해일 강도 증가 및 극한 파고 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한 시나리오를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승인받아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고, 향후 관련기관의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모아 해양 분야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로 개발할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해역에 대한 상세한 미래 예측자료는 해양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기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기내식 용기 '식물성 소재'로 바꾼다

대한항공이 식물성 원료로 만든 기내식 용기를 도입한다.대한항공은 오는 12월부터 밀짚, 사탕수수, 대나무 등 비목재 식물성 원료로 제작된 기내식 용

"배출권거래제, NDC 53% 맞춰 운영"…정부, 산업계 부담 덜어준다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에 대한 산업계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NDC 하한목표인 53%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젊어지는 삼성전자'...30대 상무·40대 부사장으로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24명 많은 161명에 대한 임원승진을 단행했다. 인공지능(AI)와 로봇,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는 게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기후/환경

+

땅속에서도 죽지 않는다...북극 동토층 '좀비 산불'로 몸살

땅속으로 파고든 불씨가 죽지않고 타는 '좀비 산불'이 시베리아와 캐나다, 알래스카 등 북극의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좀비 산불'은 유기토양

기후취약국들 갈수록 '빚더미'..."기후재원 언제까지 대출받아 피해복구?"

기후재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후취약국들이 기후위기를 촉발시킨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다시한번 촉구하고 나섰다.기후

1만2000년만에 분화한 화산...연기 14km까지 치솟아

에티오피아 북동부에 위치한 하일리 굽비 화산(Hayli Gubbi volcano)이 약 1만2000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했다고 24일(현지시간) AFP,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

"초미세먼지 줄여라"…정부,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에 출력제한 조치

온화한 날씨로 인해 올겨울 초미세먼지(PM2.5)가 지난해보다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석탄발전소 최대 17기

탄소배출권 사서 메우자?...배출권 의존기업 탄소감축 '제자리'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보다 기업의 직접 감축 노력이 우선이라는 국제보고서가 공개되며 상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대한상의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 모집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재생에너지 활용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재생에너지 벤치마킹 연수'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연수는 오는 12월 10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