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에 영하권 '한파'…'북극 소용돌이' 넓어진 이유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3 11:01:42
  • -
  • +
  • 인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중기예보 한파 소식(사진=NOAA 홈페이지 캡처)

북극의 찬 공기 흐름이 확장되면서 따뜻한 휴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가 영하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상청(NWS)은 북극을 둘러싼 매우 찬 공기 흐름인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확장되면서 미국 중부와 동부에 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극 소용돌이란 북극 성층권에 형성되는 강한 편서풍 띠로, 대류권에 형성되는 제트기류와 다르다.

NWS 예보에 따르면 오는 10일 로키산맥 동쪽의 노던 플레인스 지역부터 한파 영향이 시작되면서 미국 중서부, 남부, 동부 등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로리다를 포함한 미국 남동부는 올겨울들어 가장 심한 한파가 닥칠 것으로 전망되며, 최남부인 플로리다 반도에서도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보됐다.

북극의 찬 공기가 습기와 만나면서 해안 지역과 오대호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릴 가능성도 점쳐졌다. 특히 오대호 지역으로부터 미국 중부와 동부에 이르기까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플로리다나 텍사스 등 남부에도 강설이 내릴 수 있겠다. 평균 예상 강설량은 5㎝ 수준으로 많진 않지만, 대량의 습기를 머금은 '습설'이 내릴 것으로 보여 강설 관련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 소용돌이의 영향으로 북극의 찬 공기 영향을 직접 받을 미국 북부 지역은 영하 34℃에서 영하 29℃에 이르는 극한 추위가 닥치겠다. 강한 바람까지 맞으면 체감온도는 영하 40℃까지 떨어지며, 피부가 10분만 노출돼도 저체온증, 동상 등의 한랭질환을 겪을 수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한파가 끝날 때까지 미국의 50개 주 중 30개 이상이, 미국 인구 절반에 달하는 1억50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천연가스 가격 상승 여파로 일부 지역은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해 '순환정전'을 실시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극 소용돌이가 확장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지만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NOAA 성층권 전문가 에이미 버틀러는 "극 소용돌이는 대류권에서 움직이는 대규모의 대기 파와 부딛히면서 붕괴·확장할 수 있는데, 북극 해빙이 온난화로 손실되면서 표면 온도 및 기압 변화의 영향으로 이 대기 파가 더 강하게 자주 극 소용돌이에 부딛힐 수 있다"며 "극 소용돌이가 붕괴되거나 확장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중부까지 내려오면서 한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최남수의 ESG풍향계] ‘느릿느릿’ 탄소감축...빛바랜 '파리협약'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에 가치사슬을 포함한 전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2015년 대비) 줄이기로 확정했었다. ESG 미디어인 트렐

'친환경 선박연료' 시동...2030년까지 1조원 인프라 펀드 조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가 조성된다.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14일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 출범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 권고"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상정한 가운데 서스틴

ESG 주창자 블랙록...트럼프 취임 앞두고 '기후대응조직' 탈퇴

ESG경영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열흘 앞두고 '기후대응조직'에서 돌연 탈퇴

기후/환경

+

8일째 타는 LA산불 더 커지나?...113㎞ 강풍 예보에 '초긴장'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8일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강한 돌풍까지 예보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미 기상청(NWS)은 14

짜고 건조해지는 땅...전세계 육지 77% 말라붙었다

기후변화로 세계 육지가 말라붙고 있다. 토양 염도도 높아지면서 식량·물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13일(현지시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1990~20

잿더미된 292조원...무엇이 'LA 산불' 키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불구덩이로 만든 'LA 산불'의 결정적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지난해 5월초 이후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으면서 나무

美 LA산불 7일째 '활활'...바닷물도 모자라 죄수까지 투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방당국이 1주일째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죄수까지 동원하고 있다.1

'역대급 재앙' LA산불...美캘리포니아 보험시장도 '위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보험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째 이어지는 산불로 인해 피해건물

가뭄에 식물 뿌리가 똑바로 자라는 이유 밝혀졌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면 식물이 물을 찾기 위해 뿌리를 땅속으로 곧고 깊게 뻗게 만드는 성장원리가 밝혀졌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가뭄에 강한 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