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고전' LG電 '기지개'...지난해 실적 '희비' 교차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9:37:53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해 성적표를 비교해보니,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둔화로 힘들었던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300조800억원, 영업이익 32조73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89%, 398.1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한 75조원, 영업이익은 130.5% 증가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5.18%, 29.19% 감소했다. 매출은 시장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에서 하향 조정한 7조원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모두 실적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경우 정보기술(IT)향 제품 중심 업황 악화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납품할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 양산 지연, 스마트폰, PC 등 IT 수요 둔화로 인한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떨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대신 메모리 사업은 고용량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한 LG전자는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87조744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3조4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4분기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 등 일회성 비용이 확대하며 연간 수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분기 매출은 매출은 22조7775억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3% 급락한 146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을 397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주요 제품의 수요 및 가격 하락, 경쟁 심화,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 및 TV 등 주요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증가한 마케팅 비용 등 여러 요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연결기업인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923억원을 제외하면, 동기간 55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두 기업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수단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HBM을 필두로 공급처 확대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HBM을 처음 만든 회사"라며 "삼성은 훌륭한 회사로 회복할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HBM 품질 검증 절차가 끝나고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사에 들어간다면 극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참가해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 온디바이스 AI 기반 콘셉 제품 등 LG 전자만의 공감지능 기술을 선보였다. 또 디스플레이 사업에선 OLED와 프리미엄 LCD 라인업 QNED의 '듀얼 트랙'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제약 임직원, 청주 미호강서 플로깅 캠페인 진행

셀트리온제약은 28일 충북 청주 미호강에서 플로깅(Plogging) 캠페인 '셀로킹 데이(CELLogging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플로깅은 '이삭을 줍다' 뜻의 스웨덴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자사주 없애기 시작한 LG...8개 상장사 "기업가치 높이겠다"

LG그룹 8개 계열사가 자사주 소각, 추가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을 28일 일제히 발표했다. 이날 LG그룹은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

쿠팡, 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확대 나선다

쿠팡이 중증장애인 e스포츠 인재 채용을 확대한다.쿠팡은 한국장애인개발원,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과 중증장애인 e스포츠 직무모델 개발과 고용 활성

[ESG;스코어] 공공기관 온실가스 감축실적 1위는 'HUG'...꼴찌는 어디?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실적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감축률이 가장 높았고, 보령시시설관리공단·목포해양대학교·기초과학연구원(IBS)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기후/환경

+

'CCU 메가프로젝트' 보령·포항만 예타 통과...5년간 3806억 투입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탄소포집·활용(CCU) 실증사업 부지 5곳 가운데 2곳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쓰레기 시멘트' 논란 18년만에...정부, 시멘트 안전성 조사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이 활용됨에 따라, 정부가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시멘트 안전성 조사에 착수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환경단체,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태풍 후 40배 늘었다...원인은?

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

잠기고 무너지고...인니 수마트라 홍수와 산사태로 '아비규환'

몬순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들이 홍수와 산사태로 역대급 피해가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에

현대이지웰, 멸종위기 '황새' 서식지 조성활동 진행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은 지난 26일 충청북도 청주시 문의면 일대에서 황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논 조성 활동을 전개

[주말날씨] 11월 마지막날 '온화'...12월 되면 '기온 뚝'

11월의 마지막 주말 날씨는 비교적 온화하겠다. 일부 지역에는 비나 서리가 내려 새벽 빙판이나 살얼음을 조심해야겠다.오는 29∼30일에는 우리나라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