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LA 이틀째 산불 '활활'…건조한데 강풍까지 '진화율 0%'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9 10:38:59
  • -
  • +
  • 인쇄
▲강풍을 타고 번진 LA 산불이 주택가까지 태워버리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발생한 4개 산불이 시속 180km가 넘는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LA 서북쪽 4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8일(현지시간) 기준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48평방킬로미터(㎢)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지금도 불타고 있다. 이에 현지언론들은 1961년 500여채의 주택이 소실됐던 벨에어 화재를 넘어서는 역사상 최악의 화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현재도 이 불이 전혀 통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CNN, ABC 등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화전의 물은 거의 바닥났고, 강풍으로 진화용 헬기도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LA 소방당국은 자신들의 진압 역량을 넘어선 화재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불길은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

이 산불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전 10시경 LA 해안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됐다가, 이날 밤 캘리포니아주 이튼과 허스트에 이어 우들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하면서 LA와 그 주변지역에 모두 4건의 대형산불이 동시에 발생한 것이다.

원래 이 지역은 9월과 이듬해 5월 사이에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가 많이 발생한다. 이 돌풍은 주로 미국 남서부 사막지대의 고기압이 협곡 지대를 통과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한다. '샌타애나' 돌풍의 위력은 시속 70~180㎞에 달해 '악마의 바람'이라고 불린다.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에도 밤새 '샌타애나' 돌풍이 몰아쳤는데 시속 80㎞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선 시속 100㎞가 넘었다.

애초 발생한 산불이 이 돌풍에 의해 만들어진 불씨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게 된 것은 강풍과 지난해 5월초 이후 현재까지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샌타애나' 돌풍 자체도 건조하고 따뜻한 공기를 품고 있는데 날씨까지 건조해 불길을 더 키워버린 것이다. 

게다가 계절성 돌풍인 '샌타애나'가 계속해서 몰아치고 있어서 불길을 좀처럼 잡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소방 인력 1400여명이 투입돼 진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진압률이 0%다. 이 때문에 화재 현장은 지금 재난영화를 방불케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2명이 사망했고 1000여채의 주택이 불탔으며, 150만가구에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또 대피령이 내려진 인구는 현재까지 15만5000명에 이른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규모는 520억달러(약 75조9000억원)에서 570억달러(약 8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도 불길을 전혀 잡지 못한 터라,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샌타애나는 잦아들겠지만 오는 10일 시속 160㎞에 달하는 또다른 샌타애나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