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확 줄었다'...설 선물세트 '친환경' 대세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0 12:53:16
  • -
  • +
  • 인쇄
플라스틱 대신 종이·사탕수수로 만든 상자
저탄소 한우·오가닉 와인·유기농 차 등 선봬
▲현대백화점 친환경 종이 패키지 (사진=현대백화점)


과대포장과 스티로폼 포장이 판을 치던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은 친환경 포장재가 대세로 굳어진 모습이다.

20일 본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설 선물코너를 직접 다녀보니, 스티로폼과 과대포장한 설 선물세트는 온데간데 없고 대부분의 상품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박스나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들로 포장돼 있었다. 특히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데서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으로 재배한 과일과 정육 제품들로 구성된 선물세트들을 앞다퉈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설 선물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친환경 페이퍼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친환경 포장재 사용 물량은 2만5000개로, 설 선물용으로 준비한 전체 과일 선물세트 물량의 절반에 이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플라스틱 소재였던 완충캡은 이번에 종이로 대체했다"면서 "또 선물상자 크기를 5~10% 늘려 과일간 거리를 넓히는 방식으로 과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종이로 만든 과일바구니를 선보이는 동시에 100% 사탕수수로 만든 '햄퍼박스'를 설 선물세트 포장재로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소비자가 식품관에서 햄퍼박스를 구매한 뒤 원하는 상품을 직접 골라담아 선물세트로 구성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햄퍼박스는 100% 자연 생분해되고, 내부 충전재는 재사용 용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축산·수산 선물세트도 폐페트병과 폐의류, 종이보드 등으로 제작한 친환경 보냉백에 담았다.

지난 2022년 추석부터 업계 최초로 보냉백 회수프로그램을 도입했던 롯데백화점은 올 설에 회수 프로그램 혜택을 더 강화했다. 먼저 1월 30일부터 2월 23일까지 보냉 가방을 반납한 고객에게는 즉시 엘포인트 3000점을 지급한다.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찬환경 흐름에 가세했다.

이마트는 스티로폼 포장재를 모두 뺀 축·수산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냉장축산 선물세트 중 약 40%인 15개 품목, 수산 선물세트 중 약 20%인 7개 품목은 스티로폼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했다. 종이 포장재의 보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종이 두께를 늘리고, 외부충격에 잘 견디도록 골격을 세밀하게 짰다.

이마트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기업들도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패키지 과일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포장뿐 아니라 친환경 축산물과 과일 선물세트들도 선보였다. 일반 선물세트보다 가격이 좀 더 비싼 친환경 선물세트는 백화점의 매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백화점들은 내용물과 포장재를 모두 친환경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사육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65% 줄인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 3종을 내놨다. 친환경 제품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보냉 가방에 넣어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육 과정에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소고기로 만든 '신세계 감탄 한우 만복'을 내놨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15% 줄일 수 있는 저메탄 사료로 키운 한우를 사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무항생제 인증’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클린 이팅(Clean Eating) 와인' 선물세트를 내놨다. 포도 재배는 물론 양조 과정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한 제품들로 구성됐다고 강조한다. 탄소배출 0%, 동물성 재료 미사용, 오가닉 인증을 받은 와인 등으로 구성했다. 필립 부즈로, 파비아, 라포스톨, 알리 같은 브랜드 와인을 담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부터 2024년 설 명절 기간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은 연평균 20%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직전 명절이었던 2024년 추석에도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이 2023년 추석 대비 11% 증가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