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보이스피싱 기승…이통3사 "AI로 미리 잡는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22 10:05:10
  • -
  • +
  • 인쇄

설 연휴를 앞두고 각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각각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고 알리는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KT는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으로 찾아내 경고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알림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22일 밝혔다.

KT의 AI 보이스피싱 탐지·알림서비스는 AI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하고 고객에게 즉시 주의하라고 알려 통화를 차단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사후 피해 복구 중심의 보이스피싱 대응에서 더 나아가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한 능동적 보안 솔루션이다.

KT는 최신 음성인식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을 적용해, AI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자주 쓰이는 특정 키워드나 패턴을 학습하고 더욱 정밀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개발했고, 또 금융기관 사칭이나 개인정보 요구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올 2분기에는 기존에 특정된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를 탐지하고 AI로 합성한 음성인 딥보이스까지 판별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삼성전자 단말 사용자일 경우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후후'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다.

SKT는 지난 10월 자체 제작한 AI 전화앱 '에이닷 전화'에 보이스피싱 탐지 및 자동 차단 기능을 탑재했다. AI 모델이 전화번호의 활동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의심 번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사용자 평가 기반으로 특정 번호에 대한 스팸 의심 여부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에이닷 전화는 AI가 탐지한 피싱주의·스팸주의·스팸의심 표시와 함께 보이스피싱 번호 자동 차단 기능이 추가됐다.

SKT는 경찰청으로부터 제공받은 보이스피싱 번호 통화패턴을 학습한 별도 AI 모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스팸 전화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보이스피싱 패턴변수를 추출해 기존 사용자 평가와 AI 스팸 탐지만으로 알기 어려웠던 보이스피싱 의심번호까지 탐지해 차단해준다.

또 올해에는 사용자 단말에 소형언어모델(sLM)과 음성·텍스트변환(STT) 기술을 적용한 온디바이스 기반 AI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외부서버와 연동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동작함으로써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SKT 에이닷 전화 이용자라면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U+도 지난 11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가 가능한 AI 통화 비서 '익시오'를 출시했다. 익시오는 자사 경량거대언어모델(sLLM) '익시젠'과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함께 탑재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판단하고 경고해 준다.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은 사전에 등록된 문구나 스팸 번호를 기반으로 작동했지만,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나누고 AI가 보이스피싱을 구별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병행 방식이기 때문에 보안성도 높다.

LGU+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더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아이폰12 이상 단말기를 사용하는 LGU+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LGU+ 관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에 익시오를 선탑재해, 올 2월 중으로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도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나머지 갤럭시 기종에도 준비가 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삼천리그룹, 국내 김 전문기업 '성경식품' 100% 인수

삼천리그룹이 국내 대표 김 전문기업인 '성경식품'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지도표 성경김'으로도 널리 알려

쿠팡 "자체조사 아니다...정부 지시 따른 공조 수사"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셀프조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쿠팡이 "자체조사 아니다"면서 "정부 지시에 따른 공조수사였다"고 반박했다.쿠팡은 26일 입장

"니들이 왜 조사해?"…쿠팡 '셀프조사'에 시민 반응 '싸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외부로 정보가 전송된 정황이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여론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26일 온라인 커

쿠팡 '셀프조사' 발표에 뿔난 정부...제재강도 더 세지나?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자를 특정했으며 유출정보가 외부로 전송된 정황은 없다는 자체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정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발표한 쿠

기부하면 금리 'UP'...하나은행 '행운기부런 적금' 한정판매

하나은행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ESG 특화 금융상품 '행운기부런 적금'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적금은 하나은행과 한국맥도날드의 생활금융

현대차·기아, 탄소감축 목표 SBTi 승인...英 전기차 보조금 요건충족

현대차·기아는 지난 4일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단계로서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계획에 대한

기후/환경

+

"탈탄소화 빨라졌다"…올해 에너지전환 투자규모 2.2조달러

올해 전세계 에너지전환 투자규모가 약 2조2000억달러(약 31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자금이 청정에너지로 투자되면서 전세계 탈탄소화

전자칠판부터 프라이팬까지...친환경 표시제품에 10종 추가

친환경 표시제품에 전자칠판과 프라이팬, 헤어드라이어 등 일상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10개 제품군이 추가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

2년만에 닥친 '대기의 강'...美캘리포니아 이틀간 '물폭탄'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가 '대기의 강' 현상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날 내린 폭우로 일부 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

[주말날씨] 전국이 '냉동고'...칼바람에 체감온도 -20℃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거세기 불어서 체감기온이 영하 20℃까지 뚝 떨어졌다. 올들어 가장 추운 이번 한파는 27일까지 이어지겠다.2

[ESG;스코어] 경기도 31개 시군...온실가스 감축 1위는 '의왕'

지난해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경기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의왕시'로 나타났다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