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도심 '쥐와의 전쟁'...따뜻해진 겨울에 개체수 폭증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3 14:27:44
  • -
  • +
  • 인쇄
▲뉴욕시 공원에 사는 쥐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세계 곳곳의 도시에서 쥐가 들끓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대학의 주연구원 조나단 리처드슨 연구팀은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뉴욕시, 암스테르담을 포함한 전세계 16개 도시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쥐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공공목격 보고와 침입신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워싱턴DC에서 쥐 개체수가 390%, 샌프란시스코에서 300%, 토론토에서 186%, 뉴욕에서 16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다른 도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이번 연구는 전체 쥐 개체수를 정량화하지 않고, 시간에 따른 보고의 상대적 증가만 분석했다. 쥐가 급증한 도시는 토론토와 오클랜드, 버펄로, 시카고, 보스턴, 캔자스시티, 신시내티 등이다. 특히 토론토는 '쥐의 폭풍'이라고 할 정도로 들끓고 있다. 토론토 민원센터에 접수된 쥐와 관련된 전화는 2023년 1600건에 달했다. 이는 2019년 940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오르킨도 쥐와 관련된 전화문의가 급증했다.

연구진은 쥐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기온상승과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작은 포유류인 쥐는 추운 겨울에 개체수가 줄어야 하는데 높아진 기온탓에 번식하고 먹이활동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뜻해진 겨울 기온은 도시의 모든 종류의 설치류가 계속 번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쥐는 매년 건물에 침입해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히며, 인간에게 최소 60가지 질병을 전파할 수 있고, 도시에 사는 다른 종의 생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침입종인 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에도 큰 피해를 입힌다. 연구에 따르면, 쥐를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쥐와의 전쟁'으로 매년 약 5억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진은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이미 존재하는 쥐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가방에 담아 길거리에 두지 않고 용기에 담는 것과 같이 도시환경을 쥐에게 덜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연구팀은 "실험실 쥐에 대한 수천건의 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생 도시 쥐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가 어떤 전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거의 모든 도시가 쥐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돈지갑' 나왔다

진짜 돈이 들어간 '돈방석'이 나왔다. 한국조폐공사는 진짜 돈이 담긴 화폐 굿즈 신제품 돈방석·돈지갑을 출시하고, 지난 23일 오후 2시부터 와디

파리크라상 '사업부문'과 '투자·관리부문'으로 물적분할한다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물적분할을 진행한다.SPC그룹은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해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 오폐수 무단방류로 고발

포스코이앤씨가 오폐수 무단방류 혐의로 광명시로부터 고발당했다.경기도 광명시는 서울~광명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원광명지하차도 터파기 과정에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하나금융, 금융권 최초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성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2024 지속가능성 KSSB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이번 보고서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기후/환경

+

올겨울 해수온 상승에 덜 춥다...때때로 '한파·폭설'

올겨울은 해수온 상승에 영향을 받아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위가 덜하겠지만 때때로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찾아올 수 있겠다.24일 기상청이 발표

지금도 난리인데...2100년 '극한호우' 41% 더 강력

탄소배출이 계속 늘어나면 2100년에 '극한호우'가 41%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미국 텍사스A&M대학교 핑 창 박사연구팀은 기존 기후모델보다 4

美 민간 기후데이터 시장 '세력확장'...정부 관련조직 축소탓

미국 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조직을 대폭 축소하면서, 민간 기후데이터 기업들이 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22일(현지시간) 글로벌 분

4만년 잠들었던 알래스카 미생물 '부활'…기후위기 '새 변수'

알래스카 영구동토층에서 4만년간 잠들어있던 미생물이 온난화로 인해 되살아나면서 기후위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22일(현지

[COP30] 화석연료에 산림벌채 종식 로드맵도 빠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폐막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최종 합의문에는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산림벌채 종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24일부터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

24일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증권사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배출권을 직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