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은 폭우, 동쪽은 폭설…美 '대기의 강'으로 기상수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16:29:03
  • -
  • +
  • 인쇄
▲폭우가 쏟아진 미국 서부와 눈폭탄 맞은 동부(사진=연합뉴스)

'대기의 강'과 '북극발 한파'의 영향으로 미국 서부는 폭우가 쏟아지고 동부는 폭설이 퍼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NWS)은 산불 피해를 입었던 LA 등 캘리포니아 남부에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하며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또 산불로 인해 약해진 지반이 무너질 수 있어 산사태 경보도 내렸다. 반대편인 동부에는 눈과 얼음을 동반한 겨울폭풍이 몰아쳐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이틀 전부터 비가 쏟아졌다. 처음엔 약하던 빗줄기가 이날 오전부터 굵어지면서 100㎜가량 내렸다. 이번 폭우는 오는 14일까지 80~150㎜까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산불로 민둥산으로 변한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맨더빌 캐니언 등에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동부는 겨울폭풍의 영향으로 눈폭탄을 맞고 있다. 미 켄터키에서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이틀동안 30㎝가 넘는 눈이 내렸다. 버지니아주 서부에 있는 아이언 게이트에는 눈이 37㎝ 쌓였고, 웨스트 버지니아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에는 30.5㎝가 내렸다. 갑자기 많이 쏟아진 눈에 도로 곳곳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전기설비 파손으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미국의 폭우와 폭설은 '대기의 강' 현상과 북극발 한파의 영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형성돼 미국 서부로 이동하는 좁고 긴 강처럼 띠를 형성하고 있는 수증기대를 뜻한다. 예전에는 대기의 강이 가는 띠처럼 형성됐지만 최근들어 해수온과 대기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대기의 강이 점점 거대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일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홍수 피해가 잦아지고 있다. 동부의 폭설 역시 대기의 강에 의해 발생한 비구름이 한파와 만나 겨울폭풍으로 돌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남부 미시시피주와 앨라배마주에는 심한 뇌우로 인해 토네이도가 4건 발생했다. 토네이도 중 일부는 미시시피주 컬럼비아를 강타해 약 20채의 주택과 6개의 사업체에 피해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