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가스발전소의 탄소 96% 포집한다...국내 CLC기술 실증사업 완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12:29:17
  • -
  • +
  • 인쇄
▲울산 용연공업단지에서 진행된 CLC 실증 플랜트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가스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96% 포집할 수 있는 국내 기술에 대한 대규모 실증이 완료돼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류호정 박사팀은 가스발전소에서 이산화탄소를 96% 이상 분리할 수 있는 '매체순환연소'(CLC) 기술에 대한 대규모 실증사업을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CLC 기술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공동개발한 포집기술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2023년부터 울산 용연공업단지에서 3메가와트(MW)급 플랜트 설비를 구축하고 실증을 진행했다.

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노출되면 질소와 결합돼 분리·포집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CLC 기술을 활용하면 가스에 산소를 직접 전달하므로 대기와 접촉없이 연소시킬 수 있어 순수한 이산화탄소만 모을 수 있다. 따라서 탄소포집을 하기 위해 대형 설비들을 갖출 필요가 없어서 비용은 줄이고 에너지효율은 높일 수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CLC 기술을 활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를 15만톤 이상 포집할 수 있고, 포집비용도 기존보다 30% 절감된다. 또 발전효율도 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체순환연소(CLC) 기술개념도 (자료=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번 실증사업에서는 CLC 기술을 활용하면 300시간 넘게 설비를 운전해도 이산화탄소를 96% 이상 고순도로 포집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산화탄소는 순도가 높을수록 활용도가 높다. 순도 95% 이상의 이산화탄소는 용접이나 반도체 세척 등 활용할 분야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CLC 기술을 이용해 발전에 필요한 수준의 '증기'를 생산하는데도 성공했다. 천연가스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수증기가 발생하지만 설비규모가 작으면 열손실이 많아 증기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 또 설비 규모가 너무 크면 연소 효율이 떨어져 실용성이 없다. 이에 연구진은 열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설계와 운영기술을 확보하고 증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증기는 터빈으로 전력을 생산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CLC 기술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증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한 나라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는 매우 크다는 평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