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이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과 유사하게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비용이 많이 들고 종종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기존의 포집기술을 한단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미국 코넬대 필립 밀너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식물이 탄소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메커니즘을 모방해 배출원에서 이산화탄소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햇빛을 동력으로 반응을 일으켜 저장이나 재사용이 가능한 이산화탄소를 방출한 것이다.
현재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은 온실가스 배출을 추가로 유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페트라노바 CCS 프로젝트에서는 2017년 가스화력발전소를 지어서 석탄화력발전소에 설치한 탄소포집장치에 에너지를 공급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세계에서 CCS를 이용해 포집 가능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4500만t으로, 세계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0.1%에 불과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다른 배출 저감 수단과 비교해 가장 비싸고 온실가스 감축 기여도가 가장 적다면서 CCS에 과도하게 의존해선 안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빛을 동력으로 탄소를 분리할 수 있게 되면서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천연가스를 연소하는 발전소인 코넬대학의 열병합발전소에서 기술을 테스트한 결과,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데 성공적임을 발견했다. 또 탄소포집기술을 다른 가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필립 밀너 부교수는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고 싶다"며 "전기 대신 빛을 사용해 분리를 진행하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화학학술지 켐(Chem) 5월 9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