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AI 시대 맞는 에너지 시스템 재설계 필요"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5 15:49:47
  • -
  • +
  • 인쇄
상의 '산업경쟁력 제고와 에너지시장' 세미나
"탄로중립·AI 시대에 효율적 전력공급과 비용감축을 위해 에너지시스템 구조개편(분산전원형 전환 등)이 이뤄져야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위주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우리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 추가인상의 속도조절과 탄소중립·AI 시대 국제경쟁을 뒷받침하는 에너지시스템 전반의 개편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우영 전남대학교 교수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자원경제학회가 5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산업경쟁력제고와 에너지시장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무탄소전환, AI 혁명, 인플레이션 부담 등이 전기요금 향방의 키워드인데 전력산업이 목표한 안정성, 친환경성, 경제성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전력공급비용 감축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별 가격신호 도입을 통한 분산에너지법 실효성 확대, 송전망건설 거버넌스 개편 등의 전력시장 개편과 함께 기업이 전력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대한다면 요금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토론패널로 참석한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시대 산업구조는 기존의 양적·추격형이 아닌 스마트·선도형 방식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모든 활동이 전기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주요업종의 전력사용비중이 높아져 전기요금 수준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가르는 차별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동규 서울시립대 교수도 "시장원리에 기반한 에너지가격제도 구축이 향후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주요 업종 에너지 사용 비중 (자료출처=한국에너지공단)

남정임 철강협회 기후환경안전실장은 '철강업 에너지 현안과 대응' 주제발표에서 "지금 철강산업은 현재 미국의 관세압박, 중국의 수출 공세와 더불어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3중고'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토요일 전일 경부하 요금제 적용 등 계절‧시간별 요금제 개선, 연료비 연동제의 안정적 운영, 전압별 요금제 시행 등 산업계가 전기요금을 능동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도보완이 빠르게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LNG 자가발전의 확대 및 전력 직접구매제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주홍 자동차산업협회 전무는 "치열한 국제경쟁으로 원가절감이 절박한데, 전기요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주조·열처리 등 중소 부품업계에 타격을 주고, 완성차 생산비용을 높여, 국내 생산축소, 해외 투자확대 등 자동차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기차 등 미래산업에 대해서는 특례요금제를 신설하는 등 미래지향적 전기요금 부과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은 "과거에는 저렴하고 높은 품질의 전기가 우리나라 경쟁력의 원천이었지만, 에너지시스템 구조개편이 20여년 정도 지체돼 성장의 보틀넥(병목현상)이 되고 있다"면서 "환경변화에 맞게 분산전원형으로의 전환 등 에너지시스템의 틀을 고쳐 AI, 탄소중립의 거대한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원경제학회장 조홍종 단국대 교수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하는 것은 에너지자원분배와 에너지소비에 적합한 가격신호를 주지 못한다"면서 "전력시장 안에서 원가인상을 억제할 수 있도록 시장의 경쟁과 가격기능을 회복하여 합리적인 에너지시장·가격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