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미세플라스틱은 단순 오염물질?..."항생제 내성까지 키운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2 11: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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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속 세균의 항균제 내성(AMR)까지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학(BU) 무하마드 자만 교수팀은 대장균(E.coli)을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배양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폴리스티렌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을 10㎛~0.05㎜ 미세플라스틱으로 만들고 10일동안 밀폐공간에서 대장균과 함께 배양했다.

배양 기간동안 이틀에 한번씩 널리 사용되는 암피실린과 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 스트렙토마이신 등 4가지 항생제를 사용해 대장균을 죽이는 데 필요한 최소량을 측정, 항균제 내성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크기와 농도에 관계없이 밀폐공간에서 함께 배양된 대장균들은 5~10일 이내에 4가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모두 증가했다.

또 미세플라스틱과 항생제에 의해 유도된 박테리아의 항균제 내성은 미세플라스틱이 제거된 후에도 상당히 강하고 안정되게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전의 항균제 내성 연구는 주로 미세플라스틱 같은 환경 오염물질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항생제 남용 등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만으로도 세균의 항균제 내성이 촉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제1저자인 닐라 그로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항균제 내성 문제 완화를 위해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시급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세플라스틱은 오염물질일 뿐 아니라 세균의 항균제 내성을 촉진하는 복잡한 물질"이라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약물 내성과의 싸움에서 중요한 공중보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ASM) 학술지 '응용·환경 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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