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에 전세계가 '부글부글'...보복관세로 맞짱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2 17:21:29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뿐 아니라 유럽연합(EU)와 일본 등 전세계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트럼프발 관세부과에 불똥을 맞은 국가들은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하는 등 대응조치에 나서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60억유로(약 4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4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구체적인 관세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포고문에 따라 이날 0시 1분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원자재와 파생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에 따른 보복이다. 또 각국과 합의하고 적용해온 예외와 관세 면제도 전부 폐기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EU 관세 부과로 약 1500억달러(약 218조원) 상당의 제품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EU와 미국은 관세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당시 미국이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은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EU는 미국과 협상을 거쳐 올 3월말까지 발효를 보류했는데 이번에 그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EU집행위는 "이 재조정 조치는 처음으로 전면 시행된다"며 "선박부터 버번 위스키, 오토바이 등 다양한 미국산 상품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과 캐나다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을 예고했다.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상무 장관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대응책으로 보복 정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대미 철강·알루미늄 수출 1위 국가인 캐나다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도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대항으로 온타리오주의 전기료에 대한 25% 할증 부과를 추진했다. 다만 미 정부와의 협의로 할증료 부과 조치는 잠정 보류됐다.

이번 EU의 보복 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트럼프의 반격이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는 캐나다 측에서 전기료 할증 카드를 꺼내자 관세를 2배로 높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중국과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 합성마약 펜타닐 유입 문제를 들어 중국산 제품에 기존 10%에 더해 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석탄, 석유와 대형 엔진 자동차 등에 10~15% 관세 부과로 맞대응했다. 또 지난 10일부터는 미국산 농·축·수산물 740개 품목에 10~15% 추가 관세 부과를 시작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일본의 미국산 수입쌀에 700%의 관세를 부과하는 점을 지적하며 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해 일본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은 현재 최저 수입량인 77만톤까지 무관세로 미국산 쌀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한 물량에 대해 현재 시세 기준 40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700%라는 수치는 지난 2005년 세계무역기구(WTO)와 협상할 당시 쌀 국제 가격을 감안한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한동안 관세로 인한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위기에 '물 리스크' 현실화…국내기업 22조원 피해

기후위기로 인한 홍수, 수질 오염 등 '물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22조원에 달하는 재무피해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21일 한

소비자 73% "ESG 우수기업 제품 구매의사 있다"

기업들은 경기불황을 이유로 ESG경영을 등한시하는 분위기이지만 소비자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수출 중견기업 ESG경영 확산되지만...애로는 여전

수출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과 자원 면에서 ESG경영으로 전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1일

주인 바뀐 남양유업 6년만에 흑자..."강도높은 경영혁신 결과"

20일 남양유업은 2024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662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한 것으로, 2019년 3분기 이

트럼프 행정부, 31개 오염규제 폐지 추진..."20만명 목숨 빼앗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기·수질관련 31건의 규제를 폐지하면 향후 25년간 약 20만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

美·EU, ESG 규제 완화 움직임…대한상의 "새로운 대응 전략 모색해야"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ESG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

기후/환경

+

관세 다음은 '물 전쟁'?…미국과 멕시코 '강물 분배' 갈등

관세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멕시코가 이번에는 물공급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멕시코 티후아나가 콜로라도 강물을 공

사라지는 빙하에...20억 인구 식량·물부족 시달린다

빙하가 전례없는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전세계 20억 인구가 식량 및 물 부족 위험에 처했다.20일(현지시간) 유네스코는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5'에서 기

22일 밤 지구 위해 '1시간 불끄기'...롯데타워도 편의점도 동참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서울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전국 주요 건물의 불이 꺼진다.세계자연기금(WWF)이 주최하는 '어스아워' 캠

트럼프 행정부, 31개 오염규제 폐지 추진..."20만명 목숨 빼앗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기·수질관련 31건의 규제를 폐지하면 향후 25년간 약 20만명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

온난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호흡기 질환자 증가할 것"

기후변화로 점점 건조해지는 대기는 기도에 탈수와 염증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도에 염증이 발생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COP30 최고경영자 "기후대응 강화하지 않으면 전쟁 증가할 것"

다가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최고경영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18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