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고 '향초' 피우면...'미세먼지' 실내농도 1.5배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11:16:49
  • -
  • +
  • 인쇄

실내에서 향초를 피울 때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흡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세명대 보건바이오대학 보건안전학과 양진호 교수연구팀은 실내에서 향초를 태울 때 입자물질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가 다량 배출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내에서 향초를 켠 후 촛불을 켠 곳과 촛불에서 3m 떨어진 곳, 6m 떨어진 곳에서 각각 공기 샘플을 수집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극초미세먼지(PM1) 농도 그리고 실내 미생물 군집 구성의 변화를 조사했다.

향초를 태운지 30분 후 향초 태운 지점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향초를 태우기 전보다 1.5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는 30분이 지난 후부터 점차 감소해 연소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점의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10분 이내에 최대 수준으로 농도로 높아졌다가 이후 향초를 태우기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향초에서 3m와 6m 떨어진 지점의 상황은 달랐다. 3m 지점의 경우 향초를 태운지 10분이 지나자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42.8㎍/㎥)를 기록했으며, 향초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농도를 유지했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30분이 지나면서 각각 31.1㎍/㎥(1.62배), 28.8㎍/㎥(1.97배)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미세먼지처럼 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6m 지점 상황도 3m 지점과 비슷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20분 후 최고치(30.5㎍/㎥)로 증가했으며,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는 각각 30분 후 26.5㎍/㎥(1.31배), 25분 후 23.9㎍/㎥(1.39배)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높아진 농도는 향초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는 향초를 태운 지점에서 최고 농도를 보였지만, 입자가 작아 인체에 더 잘 침투하는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3m, 6m 지점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향초를 켜고 난 후 부유세균의 분포가 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세균 유래의 나노 크기 물질인 '세포외소포'(엑소좀 등)의 경우 더 크게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

세포외소포는 최근 다양한 질병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흡기, 피부 등을 통해 노출될 경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진호 교수는 "공기 중 세균 및 세균 유래 세포외소포가 불균형하게 늘어난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면서 "다만 특정 균의 증감 결과만으로 향초의 영향을 일반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초를 피울 경우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향초 사용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번 실험처럼 초미세먼지 등의 작은 입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실내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도 환기를 충분히, 자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산업부 '탄소중립 프로젝트' 경매제 도입...기업별 50억 지원

산업통상부가 오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탄소중립 설비투자 프로젝트 경매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 지원 예산 대비

"탄소감축 사업 대출이자 지원"...기후부, 올해 3조원 푼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위해 신규대출을 받는 기업에게 올해 3조원 규모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기후/환경

+

달라지는 남극 날씨에...펭귄, 번식기가 빨라졌다

남극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펭귄들이 새끼를 빨리 낳고 있다.20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연구팀은 2012년~2022년까지 남극

물이 고갈되는 지역 늘고 있다..."경제·금융리스크로 번질 것”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물 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와 금융 전반을 흔드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유엔대학 수자원·

[날씨] 내일 더 춥다...영하 20℃ 한파에 폭설까지

대한(大寒)을 맞아 찾아온 강추위가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현재 베링해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과 저기

해양온난화로 대형 해조류 매년 13.4% 늘었다

해양 온난화와 인간 활동으로 전 세계 바다에서 해조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상태

[날씨] 냉동고에 갇힌 한반도...칼바람 점점 심해진다

소한(小寒)에 한파가 덮치더니, 대한(大寒)에는 더 강한 한파가 몰려왔다.20일 우리나라 주변 서쪽에 고기압, 동쪽에 저기압이 자리한 '서고동저' 기압

[팩트체크②] 커피·카카오·올리브 가격인상...기후변화 탓일까?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