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잎의 놀라운 효과...홍차와 녹차는 중금속 15% 제거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1 14:48:05
  • -
  • +
  • 인쇄

따뜻한 홍차나 녹차 한잔이 물속 중금속을 제거해 심장병 및 뇌졸중 발병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비나야크 드라비드 박사연구팀은 찻잎을 우려내는 동안 찻잎이 물에서 중금속 이온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10ppb(EPA의 납 기준치)부터 10ppm(100만분의 1)의 고농도 수준까지 다양한 농도의 납 용액을 만들었다. 그런 다음 용액을 85°C로 가열하고,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로 만든 홍차, 녹차, 우롱차, 백차와 허브차인 루이보스차, 캐모마일차 등 여러 종류의 찻잎을 수초에서 4시간까지 우려냈다. 그리고 각 컵에 남은 납의 잔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찻잎은 납뿐만 아니라 카드뮴, 크롬, 구리, 아연 등 다른 중금속도 흡착시켜 제거하는 효과가 있었다. 특히 홍차와 녹차가 중금속 제거에 가장 효과적이었다. 홍차와 녹차를 5분간 우려낸 결과 용액에서 납이 약 15% 제거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백차와 허브차는 비교적 효과가 떨어졌다.

또 우려내기 전에 찻잎을 곱게 갈아서 사용하면 효과가 약간 향상됐다. 이는 표면적이 넓어져 납 이온이 찻잎에 부착할 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찻잎을 오래 우려내면 납이 더 많이 흡착되지만, 차를 오래 우릴수록 맛이 더 쓰게 되어 추천하진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티백 종류가 중금속 제거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도 실험했다. 나일론과 면 티백은 납을 제거하지 못했지만, 셀룰로스 또는 펄프 소재의 티백은 납 제거 효과가 있었다.

드라비드 박사는 차가 탄닌과 카페인 등 다양한 성분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차가 역으로 무언가를 흡수할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찻잎이 기존 정수 방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차를 끓여 납의 15%를 제거하고, 하루 음료 섭취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의 차를 마신다면,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납 섭취량을 3%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차 섭취와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의 발병률 감소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하며, 이를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ACS 식품과학 및 기술(ACS Food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장난감 기부하면 H포인트 증정"

현대백화점이 오는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7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점포에서 '플라스틱 장난감 업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25 그린에너텍' 17일 개막...환경·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이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그린에너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가축분뇨를 농촌 에너지로 활용...기아, 홍성에 시설 지원

기아가 홍성에서도 온실가스 감축과 지역사회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에너지화에 나선다.기아는 지난 2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삼성전자도 구글처럼 '워터 포지티브' 사업...환경부와 '신풍습지' 개선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사업이 국내에서 첫 착공식을 가졌다.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오후

마실 물도 부족한 강릉 시민들...지자체와 기업들 생수기부 '쇄도'

4개월 넘게 비가 내리지 않고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 시민들에게 전국 각처에서 생부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기부받은 생수를 취약

기후/환경

+

물이 얼마나 빠졌으면...오봉저수지 20년만에 발견된 '티코'

극심한 가뭄에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진 강릉 오봉저수지에서 20여년전에 수몰됐던 티코 차량이 발견돼 화제다.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과 강원도소

"CCU 기후 해결책 아니다...저장할 지질층 200년 내 고갈"

'탄소포집·저장(CCU)' 기술을 통해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전세계 지질층이 업계 추정치의 10분에 1에 불과하고, 앞으로 20

가뭄에 저수율 13.5% 불과한데...강릉만 비켜가는 '야속한 비'

야속하게도 비가 절실한 강릉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강원 내륙에는 최대 2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지만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해초 덩어리 '넵튠 볼'...미세플라스틱 필터가 된다고?

바다에 미세플라스틱이 만연해지면서, 해초와 미세플라스틱이 공처럼 뭉쳐진 이른바 '넵튠 볼'이 지중해 해변에 떠밀려오고 있다.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앙아시아 빙하도 남극의 빙산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견고하기로 소문난 중앙아시아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 세계 최대 빙산의 하나로 꼽히는 남극의 '메가

"화력발전 최소발전용량이 재생에너지 가로막아"...공익감사 청구

화력발전을 과도하게 우대한다고 비판받는 최소발전용량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가 제기됐다.기후솔루션과 당진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