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어린이 300만명, 항생제 내성균에 사망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4 10:27:46
  • -
  • +
  • 인쇄
▲2022년 지역별 항생제 내성균 관련 어린이 사망자(사진=ESCMID)

매년 300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항생제 내성균(AMR: antimicrobial resistance)으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라운대 조지프 하웰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 학술대회(ESCMID Global 2025)에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만 2022년 어린이 140여만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화이자의 글로벌 항생제 감시 프로그램(Pfizer ATLAS)과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항생제 내성 및 사용 감시 시스템(GLASS),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사망률 데이터를 종합해 항생제 사용 및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2년 항생제 내성균 감염 및 합병증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자는 동남아시아에서 75만2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아프리카(65만9000여명), 서태평양, 중동지역 순이었다.

또 전체 어린이 사망자 가운데 대부분은 감시 대상 항생제와 중증 다제내성 감염에 대한 최후의 치료법인 보류 항생제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항생제는 WHO 분류(WHO AWaRe)에서 작용 범위가 좁고 부작용이 적으며 항생제 내성 가능성이 낮은 접근성 항생제(Access antibiotics)와 항생제 내성 가능성이 더 높고 병원 환경에서 더 중한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감시 대상 항생제(Watch antibiotics), 다제내성 병원균에 의한 중증 감염을 치료하는 보류 항생제(Reserve antibiotics) 등으로 나뉜다.

연구팀은 접근성 항생제는 내성 증가 가능성이 작아 일반적 감염 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감시 대상 및 보류 항생제는 1차 치료용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 효과 보존과 내성 발생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항생제 사용도 급증했다. 2019~2021년 감시 대상 항생제 사용량은 동남아에서 160%, 아프리카에서 12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보류 항생제 사용량은 동남아에서 45%, 아프리카에서 125% 증가했다.

하웰 교수는 "감시 대상 및 보류 항생제 사용 증가는 약물 내성 감염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런 약물의 급격한 사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박테리아가 이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다제내성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긴급하고 조율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상적 감시를 통해 항생제 사용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침을 시행하고, 지역 차원에서 모든 어린이 의료 시설에 항균제 관리 프로그램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올해 모기 개체수 28%나 줄었다...이유는?

올해 우리나라 모기 개체수가 지난해에 비해 28%나 줄었다. 원인은 모기도 견디기 힘들만큼 폭염이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은 모기 발생시

동남아 홍수·산사태로 1100여명 희생...원인은 '기후변화·난개발'

우기에 접어든 동남아시아가 역대급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현재까지 1100명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2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