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1% 감축 가능"...어떻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1 12:01:00
  • -
  • +
  • 인쇄
▲GCAM 분석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경로. 청록색이 보고서 제안에 따른 감축 경로. (자료=기후솔루션)

우리나라는 국제감축 활용 없이도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61% 감축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기후솔루션과 미국 메릴랜드대학 글로벌 지속가능성센터(Center for Global Sustainability, CGS)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과학적 모델의 검증에 기반해 한국은 2035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대비 61% 감축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정부 시나리오가 기대고 있는 국제감축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노력만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전력과 산업, 교통 부문에 걸친 포괄적인 탈탄소화 전략을 상세히 제안했다. 전력 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3년 6%에서 2030년 47%, 2035년 65%까지 확대하고, 석탄발전 비중은 2030년 4%, 2035년에는 사실상 폐지되도록 단계적 감축을 제안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철강 산업의 석탄 고로 폐지, 전기로(EAF) 및 수소 기반 직접환원철(DRI) 도입, 시멘트 연료 및 원료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바이오 나프타 사용 등 세부기술 전환 방안이 포함됐다. 교통 부문에서는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내버스 전기화, 충전 인프라 확충, 건축규정 개선 등 실천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IPCC가 사용하는 공유된 사회경제적 경로(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SSP)를 기반으로 GCAM을 통해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평가하고, 현실 가능한 정책 경로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메릴랜드 대학교 리나 쿠이(Ryna Cui) CGS 연구책임자 및 보고서 책임저자는 "한국이 제안한 수준의 감축 목표를 달성하면 국제사회에서 기후 대응을 선도하며, 탈탄소 경제와 기후 외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가 제시한 2035년 감축 목표는 한국 기후환경단체 '플랜 1.5'가 제안한 목표와도 맥을 같이한다. 플랜1.5는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역사적 배출과 경제성장 단계 등을 고려한 복합 공정배분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한국은 2035년 감축 목표를 66.7%로 잡아야 맞다고 제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