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배터리 사업의 구조개편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이날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도 의결했다.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 전기화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에 가속도를 내기 위해 8조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원, SK온은 제3자 유상증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유상증자 3000억원으로 5조원을 확보한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3조원을 추가 확충해 총 8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6000억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SK이노베이션도 금융기관이 참여한 SK온 2조원 및 SKIET 3000억원 증자에 대해 PRS 계약을 체결한다.
두 회사는 이 증자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정산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초 FI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 전량을 매입한 바 있다.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도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후 SK온은 올해 자본 1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SK온의 전기차(EV)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SK엔무브의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전기차 공조용 냉매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양사의 동일한 고객군 활용과 제품 교차 판매를 통한 수익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또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묶은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전략목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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