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경기도 이천에서 또다시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해 17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급히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3일 오전 10시 29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소재 대형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178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낮 12시 57분 모두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다.
소방당국은 내부에 고립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불길을 잡는 대로 본격적인 인명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센터 내부에 리튬이온배터리도 보관중이어서 진화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구조로 연면적 8만여평방미터(㎡) 규모의 건물이다. 지하 1층은 냉동식품, 지상 1~2층은 화장지 등 제지류, 3층은 면도기와 선풍기 등 생활용품이 각각 보관돼 있다. 이 중 3층에는 전자기기용 리튬이온배터리 등도 보관돼 있어 화재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3층의 적재물품이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뒤 연소 확대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오전 10시 44분 기준 비상발령을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지휘차 등 장비 92대와 소방관 등 인력 27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여파로 물류센터 인근 도로 통행도 일시 차단됐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는 지난해에도 같은 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화재는 3층에 보관중이던 리튬이온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말 같은 창고 3층 리튬이온배터리가 있는 공간에서 배터리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오늘 화재도 동일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완전히 마치는 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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