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다음을 합병한지 1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한다.
카카오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통해 포털 다음(Daum)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를 '다음준비신설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다음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콘텐츠CIC는 2023년 5월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한지 2년만에 독립법인으로 분사하게 됐다. 카카오 100% 자회사가 될 신설법인의 대표는 양주일 현 콘텐츠CIC 대표가 맡는다.
신설법인은 독자적인 경영구조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숏폼, 미디어, 커뮤니티 등 다음이 가진 자산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콘텐츠 등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는 사업은 현재 콘텐츠CIC에서 운영 중인 △다음메일 △다음카페 △다음검색 △다음뉴스 △다음쇼핑 등이다. 신설법인이 해당 서비스를 운영 대행하는 형태로 이어가면서 올연말까지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19일부터 신설법인의 신규 채용도 진행 중이다. 기획, 개발, 인프라, 보안 등의 분야에서 역량있는 인재를 채용해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주일 다음준비신설법인 대표 내정자는 "심화되는 시장경쟁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며 "더욱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 하에 포털다음의 재도약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네이버와 함께 국내 포털시장의 양대축을 형성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부진을 면치못하며 국내 시장점유율이 3% 안팎에 머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비핵심 사업정리를 지속하고 있는 카카오가 분사한 다음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다음 자체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분사는 독립법인으로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함일 뿐 매각을 고려한 행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지난 3월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점"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매각설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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