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최대 10개의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30년간 해마다 평균 7개의 허리케인이 강타한 것과 비교하면 올여름 허리케인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기 전망'에 따르면, 올 6월 1일~11월 30일까지 최대 19개의 열대폭풍이 대서양에서 발생해 이 가운데 6~10개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속 178km가 넘는 초강력 허리케인은 최대 5개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NOAA는 올해 허리케인이 보통보다 강력할 확률이 60%이고, 보통만큼 심하지 않을 확률은 10%로 예측했다. 평년보다 더 강력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올해 수온이 높고 바람이 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리케인을 막을 수 있는 엘니뇨가 드물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온이 높으면 허리케인이 대서양에서 서쪽으로 이동할 때 세력을 키워 강력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NOAA는 올해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15% 미만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엘니뇨가 있을 때는 허리케인이 약해지거나 아예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해 폭풍은 예상보다 더 심각하게 몰아쳤다. 2024년에는 18개의 폭풍과 11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다. 5년만에 처음으로 최고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도 다수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수백명이 홍수와 폭풍 해일, 급류 등 기후재해로 사망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 발생한 허리케인 '헬린'은 보험금 지급액 기준 600억달러가 넘는 경제적 손실과 88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이처럼 미국은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수백명의 NOAA 직원을 해고하는 바람에 정확한 기상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NOAA에서 해고된 잭 라베 기후과학자는 "남은 사람들이 정확한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직원이 너무 적으면 번아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다니엘 스웨인 기후과학자도 "NOAA의 신규채용 금지, 예산 삭감 등 문제를 즉시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한 기상현상이 발생했을 때, 미국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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