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해변의 플라스틱 오염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린피스는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과 제주 김녕리 해변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형 미세플라스틱 기준 평균 밀도가 954개/m²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 등이 2016년 제주 해변 등 전국 20개 연안을 조사했을 때보다 3.8배 높은 수치다.
해변에서 가장 많이 나온 플라스틱은 부표 조각과 스티로폼 포장재로 흔히 쓰이는 발포폴리스티렌(EPS)으로, 이 소재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중형 플라스틱(5~25mm)의 평균 밀도는 289개/m²로 2016년 조사된 전국 평균치보다보다 21배 높았다. 이 중 73.7%가 EPS였다. 산업계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펠렛도 10배 이상 높았다.
이번 조사는 미세플라스틱 개수와 더불어 성분 분석까지 진행된 최초의 조사로, 우리 정부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포럼에서 발표됐다.
플라스틱 생산이 2050년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플라스틱은 기후위기를 악화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의 날 포럼 주제 역시 '플라스틱 오염 종식'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작년에도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마지막 협상으로 예고됐던 다섯 번째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5, the 5th 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 회의를 개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
오는 8월 5일~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협상회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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