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아들이 일명 '개구리알'로 불리는 수정토(워터비즈)를 삼키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어린이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수정토는 물을 흡수하면 원래 크기의 100배 이상 커지는 성질의 고흡수성 폴리머 공이다. 원래 수경 재배·방향제·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사용됐는데 최근들어 촉감놀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수정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2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모두 14세 미만에서 발생했다. 특히 걸음마를 떼는 1∼3세 사고 발생률이 전체의 67.6%(69건)에 달했다.
사고 유형은 귀·코 등에 수정토를 집어넣는 체내 삽입 사고가 54.9%(56건)이고, 삼킴 사고가 44.1%(45건)로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삼킴 사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고의 96.6%가 가정 내에서 발생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당부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23년 한해동안 수정토 안전사고가 무려 6000건이 발생했다. 2023년 7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는 10개월 영아가 수정토를 삼켜 장 폐색으로 사망했다. 이에 미국은 수정토를 어린이용품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래 크기에서 50% 이상 팽창되는 제품을 완구로 판매할 수 없지만, 수정토를 원예용·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수정토가 원예용품임을 표시하거나 14세 미만 어린이가 사용하기 부적합한 제품이라고 안내하고 있음에도 유아나 초등학생 놀이용으로 구매했다는 소비자 후기가 다수 확인됐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어린이는 수정토의 밝은 색상과 동그란 모양을 보고 호기심에 삼킬 수 있지만, 수정토는 물과 접촉하면 팽창하는 특성상 삼킬 경우 체내 수분을 빨아들여 장 폐색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수정토의 본래 사용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어린이가 수정토를 가지고 놀지 않도록 지도할 것을 강조했다. 보관시 안전한 용기에 담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며,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수정토를 사용한 후에는 바닥에 떨어진 것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수정토를 삼키거나 체내에 삽입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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