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예언날짜 지났지만...여전히 불안한 주민들 '탈출러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7 10: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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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 섬 (사진=연합뉴스)

'일본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언된 7월 5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를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대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 등 2개 섬 마을에서 주민 46명이 섬을 빠져나왔다. 지난 4일에도 섬 주민 13명이 가고시마시로 대피했다.

이는 최근 도카라 열도에서 빈발하는 군발지진이 '7월 대지진설'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등지에서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7월 5일 오전 4시 18분에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다만 다쓰키 료는 산케이신문에 보낸 메시지에서 5일이라는 날짜는 출판사의 편집 과정에서 잘못 기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7월에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당초 대지진 발생 날짜로 예언된 지난 5일에는 오전 6시 29분경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설과 도카라 열도 지진 간에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도카라 열도 근해에서 발생한 진도 1이상 지진은 1500회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일 오후에는 규모 4.9, 5.5의 지진이 연달아 일어났다.

도카라 열도에서는 2021년 12월과 2023년 9월에도 각각 300회 넘는 소규모 지진이 연이어 일어난 바 있으나, 이번 지진은 기존 군발지진 횟수를 훨씬 웃돌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도카라 열도 주변에서 최대 진도 6약 수준의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진도 6약은 서있기 힘들고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흔들림이다.

일본 정부는 "일시와 장소를 특정해 지진을 예측하는 일은 현재 과학적 지식으로는 어렵다"며 근거 없는 예언에 의한 불안감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지진설 영향으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주일 중국대사관은 SNS 계정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지진을 포함한 자연재해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일본 내 부동산 구입에 대한 신중한 판단을 권고했다.

지난 2일 홍콩 그레이터베이항공은 일본 대지진 소문 확산으로 탑승객이 급감했다며 오는 9월 1일부터 홍콩과 일본 소도시 2곳을 각각 잇는 정기 노선 운항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최근 여행업체에 일본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에서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게시글이 여럿 게시됐고, 일본행 항공비도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항공비는 매년 이맘때 무더운 여름으로 인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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