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홍수 참사가 발생한지 나흘만에 이번에 뉴멕시코주에서 홍수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뉴멕시코주 남부 시에라 블랑카 산맥의 루이도소 마을에서 강물이 범람했다. 이날 내린 폭우가 원인이었다. 이 홍수로 4세 여아와 7세 남아, 40∼50대로 추정되는 남성 등 최소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이 지역 리오 루이도소 강은 전날 오후 쏟아진 국지성 폭우으로 수위가 6.2m 높아졌다. 이는 평소 수위의 10배 이상에 달했다. AP는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지 단 몇 분만에 강물 수위가 2.7m 가까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여름 큰 산불로 약 61㎢ 면적이 불타 침수에 취약한 상태다. 산불이 발생한 이후 폭우가 내릴 때마다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늘상 홍수 위협에 시달렸다. 지금까지 비상사태가 발령된 횟수는 12차례가 넘는다.
기후변화로 최근 국지성 폭우가 더 잦아지면서 이같은 상황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지난해 분석에 따르면 1970년 이후 미국 전체 도시의 약 90%에서 시간당 강우량이 증가했다.
뉴멕시코와 인접한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서도 지난 4일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과달루페 강 상류지역인 커 카운티는 폭우 1시간만에 강 수위가 9m까지 높아지면서 일대의 모든 것을 휩쓸어갔다.
저지대 인근에 거주하는 주거지뿐만 아니라 때마침 주말을 맞아 교회에서 진행한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희생을 당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이 36명을 포함해 119명, 실종자는 173명이다.
미 기상청(NWS)은 이날 텍사스 중남부 일부 지역에 추가로 폭풍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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