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현대차·기아 전기차 2배 '껑충'…보조금과 보상판매 효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3 17: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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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왼쪽)와 기아 'PV5'(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 2월 현대자동차·기아의 자동차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기아 전기차는 월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2월에 국내 4만7008대, 해외 25만952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5.1% 감소한 30만6528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국내 판매는 17.8% 줄었고, 해외 판매는 2.3% 감소했다. 기아도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24만7401대를 기록했다. 국내는 8.6% 감소한 4만2066대, 해외는 1.5% 줄어든 20만5335대가 팔렸다.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미국 관세와 관련한 국제 정세 유동성과 국내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의 판매는 늘었다. 두 회사가 2월에 국내에서 판매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3.4% 늘어난 4만8638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판매량은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2만4444대에 달했다.

현대자동차의 2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2.8% 늘어난 2만881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만458대로 지난해보다 19.1% 줄었지만, 전기차는 86.2% 늘어난 9956대를 기록했다. 기존에 2배 이상 차이나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량 격차는 500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248대 판매됐던 수소전기차 '넥쏘'는 무려 88.3% 늘어난 467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에서 싼타페가 218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그랜저 2065대, 팰리세이드 2023대, 투싼 1303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팰리세이드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08.2% 늘어난 스타리아가 실적을 지지했지만, 가장 많이 판매된 싼타페도 전년 대비 44%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판매량이 줄었다.

전기차 가운데에선 '아이오닉5'가 전년 동월 대비 120.6% 늘어난 322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 아이오닉9 1751대, 포터 1671대, 아이오닉6 1571대 순으로 판매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아이오닉9은 전년 동월 대비 867.4%라는 압도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또 G80, GV60, GV70 등 제네시스 전기차도 각각 100대 이상 판매되며 판매량을 높였다.

기아도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앞질렀다. 2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77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으며, 이 가운데 전기차가 1만4488대, 하이브리드가 1만3269대 차지했다.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PV5로 3967대가 팔렸다. 다음으로는 EV3 3469대, EV5 2524대, EV4 1874대, EV6 1000대를 기록하며, 주력 전기차인 EV 시리즈 판매량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중에는 쏘렌토가 605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다음으로 카니발 2981대, 니로 하이브리드 1371대, 스포티지 1301대 순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쏘렌토도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고, 카니발, 스포티지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각각 28.6%, 44.5% 줄었다.

이처럼 두 회사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 2월부터 집행되기 시작한 전기차 보조금과 각 사가 진행한 전기차 프로모션 영향 덕분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말부터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과 차량 할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현대 EV 부담 다운(Down)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프로모션은 36개월 차량 반납 유예형 할부 상품으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받아 차량 잔가만큼 할부금을 유예한 뒤 만기 회차에 차량을 반납해 유예금 상환이 가능하다.

기아도 전기차 구매시 0%대 초저금리 할부와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 혜택을 마련했고, 동시에 EV3, EV4, EV5의 연식변경 모델과 이번에 추가한 모델 고성능 GT 라인과 롱레인지 4WD(사륜구동) 등 4000만원대 전기차 차종을 대폭 확대해 고객 선택지를 늘렸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 설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들어 총 판매대수가 감소했다"면서 "다만 전기차는 보조금 집행 시기와 전기차 관련 프로모션이 겹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전기차 월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고, 동시에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을 넘어선 점에서 감회가 깊다"며 "향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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