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출시 앞두고 단통법 폐지...'쩐의 전쟁' 시작되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8 11:49:05
  • -
  • +
  • 인쇄
▲오는 22일 단통법 폐지로 이통3사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


이통시장 과열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2014년 도입됐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삼성전자 신규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 출시를 코앞에 두고 오는 22일 폐지될 예정이어서 이통사들이 '쩐의 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SKT 해킹 사태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번호이동 시장에 11년만에 폐지되는 단통법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도 관심사다.

단통법은 단말기 지원금이 일부 소비자에게만 과도하게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행됐다. 하지만 전체 보조금 액수가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구매가가 높아지는 등 부작용 지적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폐지가 결정했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일단 이통사의 단말지 지원금 상한선이 사라진다. 그리고 이통사들은 지원금을 공시할 의무도 없다. 또 공시지원금의 15% 이내에서만 지급할 수 있던 유통점의 추가지원금 상한도 함께 없어진다.

소비자들은 공시지원금과 25% 요금할인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종전에는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고 요금할인을 택할 경우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요금할인을 선택해도 유통점의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단통법이 폐지되더라도 과거와 같이 출혈경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단통법 폐기를 결정할 당시만 해도 이통시장은 비교적 평온했다. 하지만 최근 SKT의 해킹 사태로 이통3사의 가입자 지형이 크게 흔들린 상태이긴 때문에 단통법 폐지를 계기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쩐의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더 우세하다. 

SKT는 4월말 해킹 사태가 불거지면서 지금까지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 가입자들은 대부분 KT와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했다. 이에 SKT는 오는 25일 삼성전자 신규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7·플립7'이 국내 출시되는 것을 계기로 가입자 끌어오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단통법까지 폐지됐으니, SKT 입장에서는 호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지원금이 출고가를 넘는 이른바 '공짜폰'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앞서 SKT 해킹 사태로 발생한 이탈자 유치를 위해 소위 '성지'라고 불리는 일부 유통점에서 타사 번호이동 고객에게 12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상한선이 없어지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질지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통신 가입자 커뮤니티에서도 단통법 폐지로 인한 '통신사 대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단통법 폐지와 삼성 신규폰 출시, SKT 해킹 사태 등이 겹치면서 이통3사 경쟁의 장이 열려버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는 7월 말부터 8월까지가 휴대폰 구매의 적기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들이 경쟁 과열을 우려해 지원금을 동결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누적 100만명의 이탈자가 발생한 SKT 입장에서는 출혈을 각오하고 경쟁에 뛰어들 동기가 충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기후/환경

+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중국 '탄소가격' 오르기 시작했다… 철강·시멘트까지 ETS 확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을 포함한 배출권거래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

또 미뤄진 '플라스틱 국제협약'… 이번 환경총회서도 합의 실패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전세계 합의가 제7차 유엔환경총회에서도 불발됐다. 이번에도 국가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