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이 평창 도암댐의 물을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환경부 장관 방문 이후 거론됐던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에 대해 그동안 주민대표, 시민단체, 강릉시의회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가뭄대처 목적으로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2.1%까지 내려간 상태다.
강릉시는 "빠른 시일 내에 학계와 시민단체로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비상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체계의 안정성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 강릉시민들이 양호한 생활용수를 공급받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환경부 수질검사 외에 수질검증위원회도 자체 수질검사를 실시해 생활용수 적합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만약 수질검사 결과 생활용수로 부적합할 경우에는 수질검증위원회와 강릉시가 비상방류 중단을 협의한다.
강릉시는 "이번 도암댐 도수관로 용수 비상방류는 과거 중단됐던 발전방류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강릉시는 방류수가 남대천 하천으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손실량이 최소화되고, 홍제정수장으로 효율적으로 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도수관로 개선공사를 비상방류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하루 1만5000톤의 도암댐 원수를 홍제정수장으로 보낼 수 있는 관로공사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방류로 1일 1만톤의 원수가 확보될 경우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 수질분석 결과, 정수처리를 하면 먹는 물 기준을 만족하는 수준이라는 게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기관의 의견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도암댐과 발전소 사이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가 안전하게 방류될 수 있도록 기존 설비를 개선 중에 있으며, 오는 9월 20일경에는 시험방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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