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못버리는 국가들..."파리협약 1.5℃ 목표달성 불가능"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0:52:17
  • -
  • +
  • 인쇄


전세계가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25년까지의 파리협약 첫 목표 달성이 불가능해졌다"며 "현재 각국의 탄소감축 계획으로는 1.5℃ 이내로 억제는커녕 2.4~2.6℃ 상승도 막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유엔 기후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임지는 지난 10월말 발간된 유환환경계획(UNEF)의 '배출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 2025)'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2035년 NDC 종합보고서'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는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요 20개국(G20)의 절반 이상이 여전히 석탄발전소 신규 허가를 유지하고 있고, 화석연료 보조금 규모도 1조달러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개발도상국은 성장 압박을 핑계로 탄소감축을 미루면서 '약속은 많고 실천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며 "그 결과로 닥칠 파괴적인 기후재앙은 이제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각국 정상들이 배출 감축을 미룰수록 아마존, 북극, 바다 등에서 재앙의 위험이 커진다"며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특히 이달 10~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기후정책의 방향을 바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짚으면서 "티핑포인트를 피하려면 가능한 한 빨리 배출량을 줄이고, 목표 초과치를 완화할 새로운 경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리협약에 따라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한 국가는 전세계 197개국 가운데 62개국뿐이다.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당연히 제출하지 않았고,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감축폭이 미미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테흐스는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 배출량을 60% 줄여야 하지만, 현재 각국의 계획을 합산하면 10% 감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이제는 새로운 약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국가별 목표 대신 에너지·교통·산업 부문별로 명확한 감축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후위기는 환경 문제가 아니라 경제·보건·식량 위기와 얽힌 복합위기"라며 "각국이 기후계획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하지 않는다면, 파리협약은 단지 이름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COP30이 1.5℃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0년은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시기였으며, 2025년 역시 기록적인 고온이 이어진 해로 남았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팩트체크⑤] 이미 닥친 기후변화...'식량안보' 강화하려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주말날씨] -15℃ '맹추위' 다시 기승...전라·제주 '눈폭탄'

6일 찾아온 강추위가 주말 내내 이어지겠다. 아침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 이하로 떨어지고, 강풍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15℃ 안팎까지 내려

기후변화에 '동계올림픽' 앞당겨지나...IOC, 1월 개최 검토

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동계스포츠에 필수인 적설량이 적어지는 탓이다.4일(현지시간) 카를 슈토스 국

에너지연, 1년만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성능 19배 늘렸다

국내 연구진이 건식흡수제를 이용해 공기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고 제거하는 기술의 성능을 19배 늘리는데 성공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