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94명으로 늘어나면서 최악의 참사가 됐다.
28일 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구역의 32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83명으로 집계됐고, 아직도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순직 소방관 1명을 포함한 94명이다. 부상자는 소방관 11명을 포함한 76명이며, 이 중에서 12명이 위독하고 2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는 2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불탄 건물 내부를 수색할수록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주로 아파트 내부 계단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했으며, 화재 발생 24시간이 훌쩍 지난 시점에 16층 계단에서 생존자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홍콩 소방당국은 "수색·구조 작업이 완료된 이후 최종 실종자 수를 집계할 것"이라며 "아파트 고층부에 25건의 지원 요청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32층(로비층+31층)짜리 주거용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는 지난 26일 오후 2시 51분쯤 화재가 발생해 2000가구 규모의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통째로 불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에 소방처는 이날 오후 6시 22분경 경보를 최고등급인 5급으로 격상했다.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작업에 소방차량 304대와 구급차 98대, 소방관 1250명이 넘게 투입됐지만 강풍과 대나무 비계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진압이 쉽지 않았다.
현재 진화 작업이 대체로 완료됐지만 4개 동은 완전히 불이 꺼지지 않은 상태다. 나머지 3개 동에 대해서도 재점화 방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이자,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가 됐다. 또 5급 경보는 2008년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건물 보수공사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하고 홍콩 전역에서 대규모 보수공사 중인 아파트의 안전상태를 점검했다. 또 관광버스를 투입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현재 주민 약 900명이 인근 학교 등 임시 대피소 8곳에 머물고 있다.
진화 작업을 위해 주변 고속도로가 폐쇄됐고, 타이포지역 5개 학교는 휴교했다. 오는 12월 7일로 다가온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관련 유세 활동도 전면 중단됐다. 홍콩 당국은 선거 연기까지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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