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1년간 해외 그린테크 프로젝트에 약 8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신흥국 녹색공급망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금융분석기관 클라이밋 에너지파이낸스(CEF)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그린테크 투자규모는 2023년 이후 누적으로 180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분야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비롯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EV) 충전인프라, 전력망 현대화 등 그린테크 핵심산업 전반에 이른다.
중국의 그린테크 투자지역은 주로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이 글로벌 남반구에서 녹색 인프라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중국이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청정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신흥국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보고서는 신흥국에 중국의 그린테크 자본이 유입되면서 실질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EF는 "중국의 이같은 투자는 신흥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핵심동력"이라며 "향후 5년간 투자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전력망 노후화, 전기차 전환 인프라 부족, 장기 전력수요 증가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이 중국의 기술·설비·금융 패키지를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히 친환경 투자확대 차원을 넘어, 전세계 녹색시장 영향력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신흥국의 기술·금융 자립도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다수 프로젝트가 중국계 금융기관의 대출 구조를 기반으로 추진되고 있어, 향후 정책적 영향력 또는 협상력 확대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기후기술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외교적 영향력 행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CEF는 "중국의 그린테크 확장은 신흥국의 기후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투자 흐름을 확대하는 중요한 축"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Climate Energy Finance(CEF)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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