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못푸는 '수능 영어'...美NYT 온라인 퀴즈로 "맞춰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5 10: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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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난도가 높았던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제가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온라인퀴즈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독자들이 직접 풀어볼 수 있는 온라인 퀴즈까지 만들어 한국의 수능 영어 문항들을 소개했다. 이날 NYT는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수능 불영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의 대학입학시험은 힘들기로 악명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어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 비율이 작년에는 6%였으나 올해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NYT는 실제 수능에서 등장한 고난도 문항 4개를 제시하면서 "맞힐 수 있겠느냐"며 독자들에게 직접 풀어볼 것을 제안했다. 이 문항들은 간단한 온라인 퀴즈로 만들어져 직접 답을 골라보고 정답과 대조해볼 수 있도록 했다.

제시된 문항은 'culturetainment'라는 합성어가 등장하는 24번,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법철학을 다룬 34번, 시계가 반복적 자연현상을 이용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36번, 게임과 아바타와 가상공간에 관한 39번이었다. 이 문항들은 올해 특히 어려웠던 영어 문제로 손꼽힌다.

NYT는 "매년 수십만명의 학생들이 8시간에 걸쳐 보는 수능은 한국의 수십년 된 전통"이라며 "시험이 치러지는 시간대에는 수험생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항공기 이착륙 금지, 공사 중단, 교통통제가 시행되며 일반인들이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영국 주요 언론들도 수능 영어 문제를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34번과 39번 문항을 그대로 실으며, 39번 문제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반응도 함께 전했다. "잘난 척하는 말장난", "개념이나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글쓰기"와 같은 비판이었다. 수능 영어를 '고대 문자 해독'에 비유하는가 하면, 또 일부는 '미쳤다'고 표현하는 한국 학생들의 표현도 전했다.

BBC는 "매년 11월에 치러지는 수능은 8시간에 걸친 마라톤 시험으로, 대학 진학뿐만 아니라 향후 취업 전망, 소득, 인간관계 등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당신은 한국의 '미친' 대학 입학 영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능 영어 34, 35, 39번 문항을 소개했다.

이 기사에 대한 영국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이 대학 입학시험은 왜 한국에는 삼성이 있고, 영국에는 스타머(현 총리)와 '스트릭틀리'(Strictly·유명 예능 프로그램)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도 있겠네"라는 풍자성 댓글이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밖에 "오늘날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입학시험 문제 유형과 매우 비슷하다", "모국어 실력이 꽤 좋다고 생각하는데도 첫번째 문제(39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똑똑해 보이려고 길게 늘어놓았지만, 본질적으로는 의미없고 현실 세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라는 반응도 '좋아요'를 많이 받았다.

일간 가디언 역시 수능 영어 고난도 논란으로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임한 소식을 전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수능은 명문대 입학에 필수적이며, 사회적 지위 상승, 경제적 안정, 심지어 좋은 결혼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또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 시스템에서 학생들이 받는 극심한 압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년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특히 24번 문항에 등장한 합성어 'culturtainment'가 큰 혼란을 야기했으며, 이 표현을 만든 학자조차 문제의 난해함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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