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조절하는 바다...미세플라스틱이 망치고 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1-19 17:26:57
  • -
  • +
  • 인쇄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의 탄소저장 능력을 떨어뜨리면서 기후변화를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중국·홍콩·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UAE) 국제연구팀은 2010~2025년 사이 발표된 논문 89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의 탄소순환을 방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직·간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미세플라스틱이 해양의 핵심 기후조절 메커니즘인 '생물학적 탄소펌프(biological carbon pump)'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물학적 탄소펌프'는 바닷물 표면과 대기의 이산화탄소가 평형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기능이다. 해수면에 서식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광합성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탄소가 포함된 배설물이 배출되면 이는 심해로 가라앉게 된다. 한마디로 플랑크톤에 의해 포집된 탄소가 해저 깊은 곳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미세플라스틱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동물성 플랑크톤의 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탄소흡수 효율을 낮춘다는 것이다.

또다른 문제는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형성되는 미생물 군집인 '플라스티스피어(plastisphere)'다. 연구팀은 이 미생물층이 복잡한 생물학적 활동을 통해 질소와 탄소 등 온실가스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방출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붕괴와 플라스틱 오염은 서로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현재 영향이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축적 효과를 고려하면 향후 기후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생산은 이미 통제불능 수준이다. 지난해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4억톤 이상, 이 가운데 절반은 일회용이며 재활용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지금까지 인류가 생산한 플라스틱은 약 83억톤, 이 중 80%가 환경과 매립지에 남아있다. 현 추세가 유지되면 206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은 3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구팀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 플라스틱 문제가 단일 지표로만 다뤄지는 점을 한계로 짚으며,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기후정책의 일부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반영한 통합 거버넌스 체계, 특히 해양 온난화·산성화와 연계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법으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폐기물 관리시스템 강화 △생분해성 대체 소재 확대 △AI기반 해양 모니터링 △미세플라스틱이 탄소순환과 해수 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 등이 제시됐다.

논문의 교신저자 이흐산울라 오바이둘라 UAE 샤르자대학 부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을 교란할 뿐 아니라, 바다의 탄소흡수 능력을 약화시키는 숨은 기후위협"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양온난화와 산성화, 생물다양성 감소로 이어져 전세계 식량안보와 연안 공동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 플라스틱'(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Plastic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보고서, 美LACP 뱅킹부문 ESG경영 '대상'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세계적인 권위의 '2024/25 LACP 비전 어워드' 뱅킹 부문 대상(Platinum)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 공시' 이대로는 안된다

지난 5년동안 말만 무성했던 지속가능성(ESG) 공시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ESG 공시

정부의 설익은 '전환금융'…고탄소 배출기업들 '대략난감'

정부가 지난 25일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확대방안을 발표하며 '전환금융'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정작 전환금융의 구체적 규모와 세부 집행계획을

대한항공 1년새 '운항 탄소배출' 42만톤 줄였다

대한항공의 '운항 탄소배출량'이 1년 사이에 42만톤 줄었다. 42만톤은 승용차 1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운항 탄소배출'은 항공기 연

LS머트리얼즈, 글로벌 ESG 평가 '실버' 등급 획득

LS머트리얼즈가 글로벌 ESG 평가에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회사

삼성전자 '자원순환' 확장한다..."태블릿과 PC도 재활용 소재 사용"

삼성전자는 갤럭시S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워치와 태블릿PC, PC 등 모든 모바일 기기에 1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3월 11일

기후/환경

+

녹색전환(K-GX) 세부과제 만드는 '범정부 실무반' 가동

대한민국 녹색 대전환의 청사진 'K-GX(Green Transformation)' 전략의 세부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범정부 실무반이 본격 가동됐다.정부는 6일 오후 정부서울청

아마존 곤충 50% '열스트레스'...체온 조절능력 없어 '위기'

기후변화로 아마존 지역 곤충의 절반가량이 치명적인 '열스트레스'에 직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곤충 개

'비 내리는 남극' 머지않았다...기후변화로 남극 생태계 '균열'

지구온난화가 지속될수록 남극은 눈 대신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최근 영국 뉴캐슬대학교의 빙하 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주말날씨] '꽃샘 추위'...찬바람에 영하 7℃까지 '뚝'

이번 주말에는 하늘이 맑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토요일인 7일은 전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대체로 맑겠다. 하지

기후변화, 전기차 성능에 '악영향...폭염에 배터리 수명 '뚝뚝'

기후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면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기온 상승과 폭염

해운업계 탄소세 대응 늦을수록 손해..."정부, 연료비 지원 시급"

글로벌 '해운 탄소세' 도입에 앞서, 정부가 무탄소(ZNZ) 연료 가격인하 등을 적극 지원하면 국내 해운사들은 9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